12월 BSI 전망치 94.0…21개월 연속 기준선 100 하회
23일 한경협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4.0으로 나타났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기업들은 다음 달에도 한국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4.0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12월 BSI 전망치는 11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해 4월(99.1)부터 21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21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나온 건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제조업(87.7)은 12월에도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지만, 비제조업(100.5)은 휴가 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128.6)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94.8)부터 2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가운데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선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의약품(60.0), 섬유·의복(71.4) 등 나머지 8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11.8),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도소매, 운수·창고 등 2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으며, 나머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 지원 서비스(92.9), 건설(88.1)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실물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가동률이 여전히 전년도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등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촉진책으로 우리 경제의 강한 턴어라운드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