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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삼성 '웃고' 신한·하나 '울고'…증권사 3Q 실적 살펴보니
입력: 2023.11.23 00:00 / 수정: 2023.11.23 00:00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IB 부진·부동산 PF 충당금 등 리스크 여전


국내 증권사는 3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따냈다. 다만 IB 부문 부진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증권사는 분기 손실을 내면서 부진했다. /더팩트 DB
국내 증권사는 3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따냈다. 다만 IB 부문 부진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증권사는 분기 손실을 내면서 부진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이한림 기자] 2차전지 테마주 등에 수급이 쏠린 지난 3분기 증시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활기가 돌았다. 리테일 부문이 주된 영업수익으로 작용하는 증권사들은 모처럼 순항한 증시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수익으로 발생해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그러나 모든 증권사가 웃진 못했다. 리테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키움증권은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누적 순이익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라임펀드 사적 화해에 따른 충당금을 3분기에 반영한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분기 손실을 내면서 뒤로 물러난 게 대표적이다.

증권사 간 희비도 다소 엇갈렸다. 키움·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KB증권 등은 지난해 3분기 누적보다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하나·한화투자·BNK투자·다올투자증권 등은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깜짝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메리츠증권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모습이다.

먼저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어난 2719억 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수익의 대부분을 수탁수수료로 벌어들이면서 전통적인 위탁매매 강자의 위용을 입증한 결과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16억 원으로 이 부문 역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4000억 원가량의 미수금이 4분기 손실에 반영될 예정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은 기록하지 못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9% 오른 2013억 원을 따낸 삼성증권의 약진도 돋보였다. 7조9000억 원의 고객자산 순유입을 기록한 리테일 부문이 성장했으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무난한 성공 평가를 받은 센서뷰와 레뷰코퍼레이션의 상장, 4000억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행한 CJ CGV 등을 주관하면서 넉넉한 수수료를 챙긴 결과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2006억 원)과 미래에셋증권(1731억 원), KB증권(1512억 원), NH투자증권(1184억 원) 등이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 3분기 순이익이 29.8% 감소한 769억 원으로 집계돼 전망치를 밑돌며 오점을 남겼다.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는 거래대금 증가에도 IB 관련 자산 손실 등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라임 펀드 사적화해 충당금을 반영한 신한투자증권과 1000억 원대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메리츠증권도 시장 전망치를 돌았다. /더팩트 DB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는 거래대금 증가에도 IB 관련 자산 손실 등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라임 펀드 사적화해 충당금을 반영한 신한투자증권과 1000억 원대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메리츠증권도 시장 전망치를 돌았다. /더팩트 DB

반면 3분기 손실을 낸 증권사도 나타났다. 거래대금 증가에도 IB 관련 자산 손실 등 여파로 3분기 영업손실 569억 원, 당기순손실 48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하나증권이 대표적이다. 하나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 초대형 투자은행(자기자본 기준 4조 원 기준)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한화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도 웃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손실 19억 원, 당기 순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으며 BN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36억 원, 당기 순손실 3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된 다올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손실 324억 원, 당기 순손실 406억 원을 내면서 적자 폭을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9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당기 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보다 2배가량 줄어든 185억 원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 8월 라임펀드 사적 화해 결정으로 발생한 부채 충당금 1200억 원이 3분기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 외에도 1188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3분기 반영된 메리츠증권(3246억 원)이 비교적 견조한 영업이익에도 3분기 웃지 못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호조를 보인 구간이다. 그러나 IB 부문의 부진과 신규 딜 부재,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충당금이나 여러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이익이 훼손된 곳도 있었다"면서도 "4분기는 여전한 고금리 기조로 증시 전망이 좋지 않고, 공매도 금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리스크에 대비해 사업부를 축소하는 경향도 있다. 회사별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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