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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본입찰 D-1 하림·동원 '2파전'…유찰 가능성도 제기
입력: 2023.11.22 11:39 / 수정: 2023.11.22 11:39

'고래' 없는 인수전에 자금 조달 여부가 관건
적정가 6조~7조 원 예상…성사돼도 '경쟁력 약화' 우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 본입찰이 하루 남은 가운데, 유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MM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 본입찰이 하루 남은 가운데, 유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MM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LX인터내셔널의 '불참설'이 제기되며 사실상 하림과 동원의 2파전 양상이 굳혀지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7조 원에 육박한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감과 인수 이후 해운 경쟁력 약화 문제 등으로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음날인 23일 HMM 매각 본입찰을 시작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후보자는 지난 9월 입찰적격후보로 선정된 하림, 동원, LX그룹이다.

이번 입찰에서 LX그룹이 가장 자금력이 앞섰지만, 오히려 불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다는 '불참설'이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이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데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HMM매각가는 최소 6조 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더할 경우 7조 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과 동원 모두 자력으로 HMM인수가 어려워 외부 자금을 유치해야 최소 입찰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모두 자금 조달과 관련한 '큰그림' 구상은 나온 상태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주체로 자회사 팬오션을 내세워 자기자본 3조 원에 인수 금융 3조50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해 최대 6조5000억 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경우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물류 전문기업 동원로엑스를 인수 주체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를 단행해 동원로엑스의 시가총액을 1조 원 이상으로 확대시키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3조 원 이상 자금을 자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주사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비 입찰자들이 7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외부에서 사모펀드나 금융권 차입 등으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여기에 이번 인수전에 포함되지 않은 1조6800억 원의 영구전환사채(CB) 해결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유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산은과 해진공이 CB를 주식으로 바꾸면 HMM을 인수한 기업의 총지분이 57.9%에서 30%대로 낮아지게 된다.

인수가 이뤄져도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HMM 노조는 최근 산은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수 예비업체 세 곳은 자기자본 조달 능력이 부족해 사모펀드 등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 곳 중 하나가 인수할 경우)우리나라 최대 선사인 HMM이 자본 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에 휘둘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유찰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도 'HMM 유찰론'에 힘을 실어준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당연히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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