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올 3분기까지 2099억 원을 기부해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까지 누적 2099억 원을 기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1796억 원)보다 많은 기부금을 출연했다.

현대차는 875억 원가량 늘린 1362억 원, 기아는 578억 원가량 늘린 736억 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하면서 합계로는 삼성전자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다만 개별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기부금을 줄였음에도, 총액은 1위를 유지했다.

국내 500대 기업 전체로 보면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93조3716억 원)은 31.3% 감소(42조4509억 원)했으나, 기부금액(총 1조4186억 원)은 25%(2844억 원)가량 늘렸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 1, 2위는 현대차와 기아였다.

반면 교보생명은 세무상 이익 감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전년보다 기부금 규모를 100억 원 이상 줄였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2년 연속 기부금액을 공시한 264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4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342억 원) 대비 2844억 원(25.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기부금이 급증한 것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은 바 크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4% 증가했고, 기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 원으로 98.4% 늘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하나은행(536억 원, 257.0%↑) △HMM(248억 원, 1712.9%↑) △한국전력공사(219억 원, 22.7%↑) △쌍용C&E(206억 원, 1239.9%↑) △SK에너지(152억 원, 2188.2%↑) △LG생활건강(139억 원, 30.1%↑) △대한항공(133억 원, 232.5%↑) △KT(112억 원, 91.5%↑) 등이 지난해보다 기부금 지원 규모를 늘렸다.

실적이 부진했던 △교보생명(438억 원, 96.5%↓) △삼성전자(433억 원, 19.4%↓) △SK하이닉스(156억 원, 27.3%↓) △롯데케미칼(34억 원, 31.9%↓) 등은 기부금이 줄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부금 대부분이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출연금으로 고정비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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