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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롤드컵] 거침없는 T1, 퍼펙트 勝…이변은 없었다
입력: 2023.11.20 00:00 / 수정: 2023.11.20 10:04

2013, 2015, 2016년 이어 최초 4회 우승
'페이커' 이상혁, 한국서 열린 롤드컵 첫 정상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T1이 경기가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T1이 경기가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이탈 또한 없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LCK) T1이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3 롤드컵)'에서 마침내 롤드컵 최초 4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중국(LPL) 대표 웨이보 게이밍은 이번 도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이스포츠가 올해 롤드컵에서도 다시 한번 기세를 이어간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T1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 웨이보 게이밍에 3-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제우스' 최우제 등 라인업을 구축한 T1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며 소환사의 컵(우승 트로피)을 높이 들어 올렸다.

T1와 웨이보 게이밍의 롤드컵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 간 라이벌전이라 세계적으로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LCK 2번 시드인 T1은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16강에 네 팀이 출전했던 LCK 팀들 가운데 세 팀이 8강에 올라갔지만 젠지와 KT 롤스터가 고배를 마셨고 T1만 유일하게 8강을 통과했다. T1은 4강에서 강려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을 3-1로 물리치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T1과 중국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장윤석 기자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T1과 중국 웨이보 게이밍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장윤석 기자

T1 상대인 웨이보 게이밍은 험난한 길을 걸어왔지만 5전3선승제를 치르면서 경력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2패조 경기를 치르면서 어렵사리 올라온 이 팀은 8강에서 북미(LCS) 1번 시드인 NRG 이스포츠를 3-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는 LPL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이날 결승전은 T1이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양상이었다. 웨이보 게이밍은 결승에 온 만큼 만만한 팀이 아니었지만 T1이 받아치면서 킬까지 이어가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 '제우스' 최우제의 특급 활약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웨이보 게이밍은 새 조합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달아오른 T1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2023 롤드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는 "지난해부터 많은 일이 있었고 시련도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롤드컵 우승을 하니 다 보답받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T1에서 탑 라이너로 활약 중인 그는 분수령이 된 1, 2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을 펼쳤다. 임재현 T1 감독 대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말을 맺으려고 힘들지 않았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대행으로 첫 롤드컵 우승 영예를 안았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윤석 기자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윤석 기자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7년 만에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처음 출전했는데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며 "팀 전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이번 롤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페이커' 이상혁에게 이번 롤드컵은 의미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에서 네 번 우승하는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롤드컵에서 역대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이상혁과 함께 활동했던 '벵기' 배성웅이 유일하다. 이상혁은 "오랜 만에 우승이어서 실감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팬들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터넷에서는 그를 가리켜 '대상혁'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면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T1은 이번 롤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하면서 팀 역사상 네 번째 롤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2016년 롤드컵 우승 이후 T1은 2017년과 2022년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삼성 갤럭시와 DRX에 패하면서 6년 동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웨이보 게이밍 입장에서는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샤이' 강승록이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롤드컵에 이어 2023년에도 우승하는 특이한 기록을 세우며 'Crisp' 리우칭송 또한 중국인 최초 2회 우승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봤지만 고개를 숙였다.

T1은 역대 롤드컵에서 LPL 팀을 상대로 펼친 5전제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지난 2013년 결승전에서 로얄 클럽을 3-0으로 물리쳤고 2016년 8강, 2017년 4강, 2022년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로 모두 제압했다. 2022년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3-1로 꺾은 T1은 이번 롤드컵 8강에서 리닝 게이밍,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물리치며 LPL 상대 5전제 7전 전승을 이어갔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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