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개선·올해 저성장 기저효과 전망…올해는 1.3% 증가
한국경제인연합회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일 것이라 전망했다. 내수 성장은 다소 미약하겠지만, 수출 성장이 우리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협은 16일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우리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으로,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 수준인 1.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외환위기 -5.1%(1998년) △금융위기 -1.5% (2008년 4분기~2029년 2분기 평균) △코로나19 -1.0%(2020년)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협은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이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로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부채 부실화 우려 등 금융시장의 불안마저 확대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협은 하반기를 지난 이후 한국 경제가 소폭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시기별로 보면 상반기 0.9%, 하반기 1.7% 수준이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2.0%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2.2%, 하반기 1.8% 수준이다.
수출은 모처럼 침체에서 벗어나 연 3.5% 성장을 내다봤다.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IT 시장 회복이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 증가율은 3.2%로 예상했으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 폭 확대의 영향으로 430억 달러(약 54조7000억 원)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경협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년 내수 성장은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협은 "장기간 통화긴축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0% 성장하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으로 2022년(5.1%)과 올해(3.3%) 대비 점진적 안정을 보이겠으나, 장기간 이어진 소득 기반 부실화와 가계부채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만약 민간부채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2.0% 수준 달성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3.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peak-out·정점을 찍고 하락 기미를 보이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재고부담까지 줄고 있다. 이에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흐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올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에 따른 결과로, 내년에도 0.5% 감소가 예측됐다.
한경협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긴축 종료가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내수 회복이 이뤄질 것"이며 "중국경제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가 내년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