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자이언츠 신인선수 환영 행사 개최
신동빈 회장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해 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 롯데 선수가 안타를 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부러운 마음이 생길법한 구단이 있다. LG 트윈스와 함께 30여 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다. 매년 우승 실패의 길을 나란히 걷던 짝이 떠났다. LG 트윈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 롯데 자이언츠는 구단의 '미래'인 신인선수들을 챙기며 추후 리그 선전을 다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데이'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데이'는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마련된 지명선수 환영 행사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까지 노력한 선수와 그 가족들을 격려하고, 롯데와 야구단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조지훈 응원단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에는 '이도류 신인' 전미르와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활약한 정현수, 미래 유격수 자원 이호준 등 11명의 신인선수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환영 행사뿐만 아니라 신격호 롯데 창업주 기념관, 전망대 투어 등을 통해 추억을 쌓은 시간을 가졌다.
롯데그룹이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인선수 환영 행사인 '롯데 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데이'를 개최했다. /롯데 |
신동빈 회장은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넘버원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동빈 회장은 "선수들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저와 롯데그룹은 선수들이 훌륭한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인선수 모두에게 '애플워치' 등이 담긴 기프트 박스를 전달했다. 가족들에게는 기념 유니폼을 선물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배 선수들도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구승민, 김원중, 박세웅, 나균안, 한동희, 김민석 등이 행사장을 찾아 신인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롯데 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데이'뿐만 아니라 타워 541m 최상단에 있는 서울스카이에서 '스카이브릿지 투어'도 체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 9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에서 경쟁하다 중반부터 미끄러졌다. 결과는 68승 76패 7위로, 6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하며 '부산 갈매기'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롯데는 전설적인 투수인 최동원이 활약한 1984년에 이어 염종석을 앞세운 1992년 우승한 뒤 KS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로 31년째다. KS에 진출한 것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 회장은 신인선수들에게 "훌륭한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사진은 지난해 이대호 선수 은퇴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이 영구결번 기념 커플 반지를 이대호 부부에게 선물하는 모습. /뉴시스 |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구단으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항상 LG 트윈스가 거론돼 왔다. 그러나 롯데가 '롯데 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데이'를 개최한 당일, LG 트윈스는 KS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1990년, 1994년에 이은 구단 역사상 3번째 KS 우승으로, 구단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보다 우승에 목마른 팀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향후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로 지난해 말부터 그룹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올 시즌 종료 후에도 '새 판짜기'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에서 2015년부터 7년 연속 KS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하는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불리는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제21대 지휘봉을 쥔 김태형 감독은 오랜 기간 롯데 자이언츠가 'KS 무관'에 머무르며 팬들의 갈증과 열망이 강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에 지난달 가진 감독 취임식에서 취임 일성으로 '우승'을 제시했다. 3년 계약 기간 동안 우승을 목표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그는 "공격적이고 화려한, 화끈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