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지환 "구광모 회장께 드리고 싶다" 양보 선언
LG "'롤렉스 시계' 아직 구단서 보관…다양한 방안 검토 중"
29년 만에 LG 트윈스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오지환 선수가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현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아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된 오지환 선수가 해당 시계를 현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롤렉스 시계'가 보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KS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트윈스 주장 오지환 선수가 MVP로 선정돼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됐다.
'롤렉스 시계'는 LG의 KS 우승에 대한 염원이 담긴 물건이다. 지난 2018년 별세한 LG 트윈스 1대 구단주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8년 "다음에 우승하면 KS MVP에게 주겠다"며 당시 돈으로 약 8000만 원을 주고 해외 출장길에 구입한 시계다.
오지환 선수가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그동안 LG 트윈스는 우승과 연이 없었다. 이에 '롤렉스 시계' 또한 25년 동안 금고에 잠들어 있었다. 올해 KS 우승으로 마침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을 찾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지환 선수는 경기 후 MVP 선정 소감을 통해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라서 구광모 현 회장님께 드리고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며 "'롤렉스 시계'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당초 이 시계는 우승 기념행사에서 수여될 예정이었다. 오지환 선수가 양보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롤렉스 시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보관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 측 관계자는 "'롤렉스 시계'는 아직 구단에서 보관하고 있다. 시계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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