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적 공개 이후 약세
14일 파두는 전날보다 8% 넘게 내린 1만700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실적 부진을 숨기고 상장에 나선 의혹을 받는 반도체 팹리스 전문 업체 파두가 공식 입장을 통한 적극 해명에도 신저가를 막지 못다.
14일 오전 9시 33분 기준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8.56%(1650원) 내린 1만7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만62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가 소폭 오른 모습이나, 상장 3달 만인 지난 9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3만1500원) 밑으로 내려온 후 연이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두의 약세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올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공개한 파두의 3분기 매출은 3억2100만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8억2100만 원에 달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2분기 실적 역시 저조했다. 상장 당시 예상 연 매출 1200억 원, 시가총액 1조5000억 원으로 평가 받으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업체의 실적에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도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동시에 4분기와 내년 매출은 현 상황보단 나아질 수 있다면서 희망적인 목소리도 높였다. 다만 해명 입장을 발표한 13일 단 70원 상승 후 다음 날 10%가량 주가가 내리면서 하루 만에 하락 전환이 유력할 전망이다.
파두 측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최근의 당사의 실적 침체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기인했고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파두 측은 이어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기존 고객들 모두 파두의 기존 제품 외에도 차세대 제품을 포함해 추가로 다양한 제품군으로 채택을 확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후속 신규 제품들의 추가 공급을 위한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실 IPO 논란을 사고 있는 파두를 자세히 살피면서 상장 당시 주관을 맡은 증권사를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