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수능철 대목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로 수험생 소비를 겨냥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수능 마케팅으로 연말 수험생 고객층을 노린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 수능을 겨냥해 응원 제품, 건강 제품 할인행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위한 문화생활 할인 마케팅도 예고하면서 수능철 소비를 이끌 모양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철은 응시생 수십 만 명의 소비가 몰리는 유통가 대목으로 꼽힌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주간(11월 10일~16일)에는 떡 카테고리의 매출이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캔디류는 80%, 과자류는 60%씩 매출이 뛰는 등 수능 기간 간식거리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편의점업계에선 간편식으로 수험생의 식사를 챙기고, 응원 간식 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10대 사이에 인기 있는 캐릭터 '혀땳은 앙꼬'와 협업해 '앙꼬 찹쌀떡'을 내놨다. 자체 커머스앱인 '포켓CU'에서 수능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은 수능 선물 홈배송 기획전도 열었다. GS리테일의 GS25는 '합격찹쌀떡'을, 세븐일레븐은 '수능합격기원 3색찹쌀떡'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수능날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품목에는 평소보다 힘을 더 싣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는 간식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롯데 허쉬 골드 펜슬 패키지', '허쉬 키세스 수능 골드바' 등 초콜릿 제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도 초콜릿 품목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초콜릿 제품에 더해 멀티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싸게 판매하는 '수능 응원·건강 추천템' 행사를 오는 15일까지 연다.

롯데월드는 수능 당일인 16일부터 2주간 올해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할인 행사를 제공한다. /롯데월드

업계는 수능이 끝난 후엔 긴 수험 생활로 지친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힐링' 마케팅을 예고했다. 논술 등 남은 수험도 잘 치를 수 있게 돕는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월드는 수능 당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참을 수능 없지'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수험생은 당사 5개 업장(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워터파크)에서 저렴한 가격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선 수험생에게 종합이용권을 최대 43% 할인한 가격인 3만800원(청소년 기준)에 제공한다.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에 방문하면 최대 32%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드벤처 부산의 경우 수험생에게 50% 할인된 가격인 2만3500원에 종일권을 판매한다. 수험생들은 롯데월드의 매장을 방문할 때 매표소에서 수능 수험표를 제시하거나 수능 응시원서 접수증 원본과 함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신라는 "편히 머물며 공부하자"는 뜻의 '스테이 캄 앤 스터디 온' 행사를 다음달 17일까지 운영한다. 수능을 치른 후 있을 면접·논술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수험생에게 '신라스테이' 숙박권을 할인해 제공한다.

호텔신라는 거리가 먼 대학에서 수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인근에 대학이 많은 10곳(△광화문 △마포 △서대문 △역삼 △서초 △삼성 △구로 △동탄 △천안 △울산)에 수험생 전용 객실을 만들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객실엔 탁상용 공기청정기와 LED 스탠드, 독서대, 펜 트레이, 담요 등을 구비했다. 체크인 때는 안대와 귀마개도 제공한다.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님이 동반해야만 숙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능떡 등 단체 응원 문화가 줄었기 때문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수험생을 붙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문화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다. 지금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 모두 팬데믹에 학창시절을 보낸 아이들이다"라며 "이젠 수험생활 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풀고 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이 늘어야 한다고 본다. 수능 전보단 수능 후에 수능철 특수를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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