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올해도 '미래'에 힘 실을까…재계 연말 인사 관전포인트는?
입력: 2023.11.10 00:00 / 수정: 2023.11.10 00:00

여전한 위기감…'안정 or 변화' 기업별 선택 관심
올해도 '미래 준비' 힘주는 인사 단행할 듯


주요 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가져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주요 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가져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조만간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이 본격화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복합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쇄신 강도를 얼마나 높일지가 각 기업 연말 인사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5일과 6일에 걸쳐 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한국 주요 산업을 이끌고 있는 데다, 과감한 변화를 추구해 온 삼성의 인사는 매년 재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올해도 인사 결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는 것도 주목도를 끌어 올린다. 취임 직후 맞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이재용 회장이 조직 재정비 속도를 한층 높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 원칙은 '성과주의'다. 지난해에도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성과에 따라 첫 여성 사장을 발탁하고, 각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술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갔다. '능력 있는 인재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에 따라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 기술 인재 발탁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년간 불황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미래 사업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고려해 한 차례 더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투톱 체제'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고강도 인사', 변화가 없다면 '안정 도모'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임기가 2025년 이후까지인 만큼, 기존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 사장 등 다른 주요 경영진도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다.

SK그룹도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분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주력할 예정으로, 엑스포 개최지가 발표되는 오는 28일 이후에야 인사 결과가 나올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월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왼쪽)·경계현 투톱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왼쪽)·경계현 투톱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SK그룹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와 의사결정기구 수장들을 대부분 유임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기존 체제에서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라는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만 위기 속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화두를 재차 제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분위기가 무겁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난 누적(3분기까지) 영업이익(11조6524억 원)을 달성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칼바람 인사' 가능성이 가장 작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에서 그간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진 점도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미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어 변화가 아예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 임원 일부를 교체하고, 신사업을 책임질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12월 초중순쯤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도 이르면 이달 중 인사를 내며 재계 인사 시즌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같이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위기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해 현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전장, 배터리 등 미래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번 인사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임기 만료를 앞둬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선 CEO들의 향후 거취가 관전포인트다.

4대 그룹 외 기업 중에서는 12월 초 예정된 롯데의 정기 인사 결과가 주목된다. 다른 유통 기업들이 앞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유력한 차기 후계자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유통업으로 보폭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신유열 상무의 그룹 내 영향력 강화가 현실화된다면 재계 관심이 또 한 번 롯데의 경영 승계 작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며 "성과주의 원칙 아래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한 변화는 충분히 예상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