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1345.6대 1…증거금 1조700억 원 모아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
송은강 대표이사가 이끄는 캡스톤파트너스는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다. /캡스톤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캡스톤파트너스가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캡스톤파트너스 주가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캡스톤파트너스 일반 청약 경쟁률 1345.6대 1 달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6~7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34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11만6776명이 공모주를 신청했고, 1조700억 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경쟁률 952.78대 1을 기록, 최종 공모가를 공모 희망 밴드(3200~3600원) 상단 초과인 4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전체 참여 기관 중 약 93%에 해당하는 1355개 기관이 희망 공모가격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공모 금액은 64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533억 원 수준이다. 오는 9일 공모주 배정과 증거금 환불이 이뤄진다. 최소청약주식수인 10주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는 균등배정주식 1~2주를 받게 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에도 퍼스트 무버답게 떠오르는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계속해서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이뤄낼 예정"이라며 "보내주신 관심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 어떤 곳?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1월 설립된 VC다. VC는 자재적으로 기술력이 높지만 자본과 경영여건이 취약한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자금과 경영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후일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의 전체 172개 포트폴리오 중 창업 3년 미만 기업 비율이 75%에 달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대부분 최초 기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퍼스트무버(first mover)'라는 별칭도 달고 있다. 캡스폰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4649억 원의 자금을 운영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참여한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당근마켓 △마켓컬리 △직방 △고피자 △쿠캣 △정육각 △스푼 △센드버드 △파두 △에이블리 △자스비앤빌런즈(삼쩜삼) 등이 있다. 직방과 당근의 경우 캡스톤파트너스가 모든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가 300배가량 뛰었다.
더불어 캡스톤파트너스는 AI(인공지능), 핀테크, 플랫폼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캡스톤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4649억 원,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평균 수익률은 248% 수준이다.
◆ "오른다 vs 내린다" 주가 전망 두고 엇갈린 시선
다만 캡스톤파트너스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부정적인 전망을 점치는 데는 우선 최근 상장한 VC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29일 상장한 VC LB인베스트먼트만 보더라도 주가가 부진한 형국이다.
공모가를 5100원으로 확정지었던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를 6500원에 형성한 뒤 상한가(30.00%‧8450원)에 도달했다. 상장 이튿날에는 장중 1만400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8일 오후 2시 기준 LB인베스트먼트는 전 거래일(4355원) 대비 0.57%(25원) 내린 4330원을 호가 중이다.
상장 이후 유통물량이 30%를 넘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후 단순 유통물량은 33.34%로 적지 않다. 유통가능한 주식 수가 많다는 것은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거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면, 기존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주식 상장 후 일정기간 매매를 금지하는 '락업'에 동참한 것은 반길 만한 요인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주요 주주인 △다산벤처스(17.94%) △하나캐피탈(9.13%) △정현식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5.13%) △코메론(2.67%) 등은 1~12개월의 주식 의무보유 기간을 설정한 상태다.
상장 후 시가 1% 수준의 배당 계획을 밝힌 점도 매수세 유입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일 온라인 IPO 기업설명회를 통해 "상장 후 첫 결산연도에 배당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는 있다"며 "기존 개인 주주에겐 엑시트(Exit‧자금 회수)의 기회를 주고, 지금 들어오는 주주에게는 좋은 수준의 배당으로 가치를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