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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영 복귀한 김범수, '결자해지'로 창사 이래 최대 리스크 넘을까
입력: 2023.11.08 14:31 / 수정: 2023.11.08 14:31

김범수, 1년8개월 만에 사실상 경영복귀…'경영쇄신위' 활동
외부 감사 기관 출범…"나부터 결정 존중…최대한의 책임 물을 것"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1년8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가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며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지난달 10월 SM엔터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16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해외 사업 진출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떠났던 김 센터장은 우선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본인부터 쇄신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2차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이른 새벽부터 회의에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 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2011년 이후 줄곧 맡아온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는 회사 미래 먹거리 발굴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 직함만을 유지해 왔다. 특히 그는 당시 논란이 됐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탈피하고,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당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비욘드 코리아는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사명)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하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펼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100명의 전문경영인(CEO) 양성'을 목표로 삼은 김 센터장의 뜻에 따라 각 계열사 대표가 경영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며 성장하는 자율경영 형태를 취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달 24일 새벽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가담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최문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지난달 24일 새벽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가담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 공동체의 자율경영 기조는 매우 굳건하게 이어졌다. 카카오는 자율경영으로 인해 빠른 성장을 이루기도 했지만, 동시에 '골목상권 침해'라는 사회적 비판을 마주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127시간이 넘는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을 때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김 센터장 지난해 10월25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창업자로서 지금 사태(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도 "전문 경영인이 저보다 훨씬 더 역량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복귀)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된 만큼,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김 센터장의 역할론이 대두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의 주요 경영진이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를 견제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에 관여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아 '대량보유보고'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SM엔터 인수를 진두지휘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다. 김 센터장 역시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16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 센터장의 금감원 출석 이후에도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금감원에서 조사를 받는 등 카카오 경영진 전반을 향한 수사망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러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수수료 개편을 포함한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일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국내 9개 회계법인 대표와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현재 불공정 거래 관련 제재 이슈가,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 감리 관련 이슈가 있다"고 지적하며 카카오를 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체 등에서 받는 정보 이용료(수수료)를 매출에 비례해 산정한 건 이해한다"면서도 "왜 이제 와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증권신고서 등 관련 서류들을 잘 살펴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를 맡아 이끌 예정이다. /더팩트DB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를 맡아 이끌 예정이다. /더팩트DB

사실상 경영 복귀를 확정 지은 김 센터장은 20여 명의 카카오 경영진들과 '경영쇄신위원회'로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위원장은 김 센터장이 맡는다.

김 센터장은 지난 6일 회의를 통해 계열사 대표들에게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와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다. 운영 규정에 따라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과 그에 대한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운영 단계에서부터 관여한다. 카카오는 지난 3일 초대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김 센터장은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 3일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카카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 센터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현실화되며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상으로 큰 폭의 인사이동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 중 내년 3~4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카카오(홍은택 대표), 카카오게임즈(조계현 대표), 카카오모빌리티(류긍선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진수 대표), 카카오VX(문태식 대표) 등이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린 만큼 추가 경영 리스크를 막기 위한 인사 교체 카드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인 김 센터장이 직접 경영 쇄신의 뜻을 밝힌 만큼 계열사 전반에 강도 높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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