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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3분기째 해외사업 '난항'…투자 성과 언제쯤
입력: 2023.11.07 16:35 / 수정: 2023.11.07 16:41

글로벌사업 부문 실적, 3분기 연속 전년比↓
해외 사업부 신설·사업 확대…4분기 성과 주목


CJ대한통운이 글로벌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등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실적 개선을 꾀한다. /남용희 기자
CJ대한통운이 글로벌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등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실적 개선을 꾀한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CJ대한통운이 해외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사업 규모를 키우며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당장 효과는 나지 않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이 해외 시장 성적을 언제쯤 개선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려 왔다. 하지만 분기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사업이 지난 1, 2분기 모두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CJ대한통운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미국, 인도 등 투자를 늘렸지만 3분기에도 회복세에 들지 못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이번 3분기 매출액은 2조9370억 원으로 5.7% 줄었고 영업이익은 123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5.9%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택배∙이커머스와 CL사업(계약물류사업)의 지난해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 33.9%, 44%씩 늘면서 당사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사업은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이 154억 원으로 7.5%, 매출액은 1조542억 원으로 20.5%만큼 감소했다. 올해 분기별 글로벌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1분기 영업이익 18%·매출액 16.8% △2분기 영업이익 47.3%·매출액 21.5%씩 감소했다. 2022년 모든 분기에서 실적이 상승했던 것과 상반된다.

글로벌사업 부진의 이유로는 경기 불황으로 줄어든 글로벌 물류 이동량이 크게 꼽힌다. 특히 포워딩(선박·항공을 이용해 국내외로 물류를 주선·운송하는 사업)사업에서 매출 감소량이 두드러졌다. 최근 미국 내 운송운임 비용도 하락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분기부터 해외 물동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15개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지수)를 살펴보면, 2022년 7월 기준 최대 4203을 기록했지만 올해 7월엔 최대 1029로 대폭 줄었다. 이날(7일) 1067.88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국내 기업과 자재 물류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국내 기업과 자재 물류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이 같은 상황에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힘을 싣는다. 기존 사내 택배·이커머스, CL사업, 글로벌 부문을 '한국 사업부'와 '글로벌 사업부'로 재편했다. '글로벌 사업 기획실'을 새로 만들고 해외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현지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인도 자회사 CJ다슬은 인도 자동차 제조사 타타모터스와 물류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인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3000억 원 규모 배터리 분야 물류 사업을 미국에서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2차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3년간 3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를 운반하기로 했다.

또 미국에서는 CJ대한통운과 해양진흥공사가 최대 6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3개 건립할 걸로 알려졌다. 다음해 1월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첫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지난 6월 물류센터 건립 협약식에서 "우리 수출기업과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최첨단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통해 문화를 넘어 산업으로까지 K열풍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북미 시장 인프라를 강화해 현지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과 협력한 프로젝트 물류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커머스 시장, 동남아 포워딩 사업 등 해외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의 글로벌사업 성과가 비교적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사업에서 점유율을 점점 잃고 있다. 인프라가 구축된 국내 대신 해외에 집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에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고, 이후 수주한 현지 사업을 운영한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비용 등 재무적 투자가 우선된다면 손익분기점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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