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생닭서 '딱정벌레 유충' 대량 발견…식약청 경고 조치
김 회장 "친환경 농장이라 나오는 벌레, 검수 과정 실수 있었다"
1일 열린 하림 신제품 간담회에 참석한 김홍국 회장이 최근 생닭에서 발견된 딱정벌레 유충에 대해 언급했다. /우지수 기자 |
[더팩트|우지수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최근 하림 생닭에서 벌레가 발견된 일에 대해 '무해한 벌레'라며 위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국 회장은 1일 열린 하림의 아동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간담회에서 "친환경 농장에서 나오는 벌레, 인체에 전혀 해가 없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딱정벌레는 이물질이기에 생산 공정에서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 맞다"며 "하루 120만 마리를 처리하다 보니 5~6년에 한 번 이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판매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헀다.
하림은 이에 따라 육계 농장 부문의 경우 깔집 관리, 소독 관리 등 사육환경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생산부문도 도계(屠鷄) 과정에서 제거돼야 할 부위가 잘 제거됐는지 점검하고 포장부문도 검수 과정을 2~3단계로 더 늘린다.
하림 관계자는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하다 보니 살충제나 항생제를 쓸 수가 없게 돼 있는데, 볏짚에 딱정벌레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닭을 출하하기 전 4시간 가량 위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사료를 주지 않는 절식 과정을 거치는데 닭이 볏짚에 있던 딱정벌래 유충을 먹으며 소낭이라는 주머니에 남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북 정읍시 하림 생산공장에 방역 업체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소비자가 구매한 '하림 동물복지 통닭'에서 벌레가 대량 나온 데 대한 조사의 일환이었다.
정읍시와 병역업체가 조사한 결과 해당 이물질은 딱정벌레의 일종인 거저리과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저리과 유충은 살모넬라균 등 질병의 전파와 나무, 우레탄에 파고 들어가 축사 단열재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는 해충이다. 농가에 한번 감염되면 박멸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하림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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