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위원장에 남유선 사외이사 선임
태광산업 ESG위원회 구성원인 최영진 사외이사(왼쪽부터), 조진환 대표이사, 남유선 사외이사(위원장), 최원준 사외이사, 정철현 대표이사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태광산업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10월 30일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치 안건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다.
이번 결정은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 확대, 환경 관련 규제 강화, 협력사와의 소통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ESG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그룹 차원의 속도감 있는 ESG 추진을 위해 그룹의 비전과 사업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미래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대한화섬 역시 이사회를 통해 지난달 27일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태광산업의 ESG위원회는 남유선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조진환 대표이사, 정철현 대표이사,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단기 및 중장기 ESG 실행계획에 대한 이행현황과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지원조직에 대한 성과평가를 담당한다. 위원회 산하 지원팀에서는 실질적인 실행계획 수립과 운영, 관련 데이터 수집·산출, 보고서 발행, 공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 ESG 관점의 주주권 행사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환경경영,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 복권된 후 ESG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호진 전 회장이 복권된 지 두 달여 만에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또다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직원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호진 전 회장은 횡령과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지난 2019년 징역 3년을 받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지난 8월 사면 복권되면서 취업 제한 규정이 풀려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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