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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빅5' 제약사 중 나 홀로 보릿고개…하반기 실적도 '빨간불'
입력: 2023.11.01 00:00 / 수정: 2023.11.01 00:00

헌터라제 수출 부진에 백신제제류 경쟁 심화 악재

GC 녹십자가 올해 3분기에도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건물 외관. /각사 제공
GC 녹십자가 올해 3분기에도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건물 외관. /각사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올해 상반기 빅5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한 GC녹십자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할 호재가 없었다. 또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 및 경쟁 심화로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4596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2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녹십자 관련 리포트를 발간한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의 리포트도 모두 녹십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쟁의 불씨가 여기로 튈 줄이야'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백신 사업부 매출액이 시장 경쟁 심화로 1012억 원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일 것이며, 처방의약품 사업부의 고마진 제품인 '헌터라제'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동 국가 구매력 약화 등 매크로 상황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실적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중'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백신의 계절인 3분기에는 주로 호실적을 기록해 왔으나, 올해는 고마진의 헌터라제 수출 부진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역시 고질적인 적자가 이어지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5년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올 상반기에 누적 매출액 782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81.6% 실적이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94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 하기도 했다.

녹십자의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혈액제제류(면역결핍, 혈액응고제 등) 35.3% △일반제제류(골관절염, B형 간염 치료제 등) 32.8% △백신제제류(독감백신 등) 21.4% 등 전문의약품에 집중돼 있으며 일반의약품(OTC)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녹십자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일반제제에 포함되는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과 백신제제류 경쟁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고수익성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감소하면서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이슈 외에도 환율로 인해 헌터라제 판가 할인을 요청하면서 구매력이 약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11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허은철 녹십자 대표가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사전 행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임영무 기자
지난 2011년 11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허은철 녹십자 대표가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사전 행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임영무 기자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독감 백신 제조·공급을 중단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부터 다시 독감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독감 백신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GC녹십자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서 2021~2022년 각각 400만 도즈, 497만 도즈 공급 계약을 했던 GC녹십자 물량은 올해 174만 도즈로 대폭 줄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242만 도즈), 사노피(200만 도즈), 한국백신(175만 도즈)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녹십자는 올해 내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다가,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제제 IVIG-SN 10%가 내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간 혈장에서 추출한 면역글로블린 제제인 이 제품이 업계의 예상대로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녹십자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내 면역글로블린 시장 규모는 약 1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다른 상위 제약자들은 상반기 모두 호실적으로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31일 별도 기준 영업 (잠정) 실적 공시에서 3분기 매출액 4689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53.7% 늘어난 수준이다.

종근당은 지난 27일 별도 기준 올 3분기 매출액 3962억 원, 영업이익 53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1%, 33.8% 늘어난 수치다.

대웅제약도 같은 날 별도 기준 매출액 3030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2%, 12.82% 늘었다고 공시했다.

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액 3707억 원, 영업이익 5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6.8%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걱정 없는 실적'이라는 제목의 한미약품 3분기 실적 전망 리포트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로수젯'의 고성장 추이가 지속되고 있으며, 북경 한미 실적 성장도 견조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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