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 사업부, 3분기 영업익 3조3000억 원 '선방
컨콜 통해 내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격 예고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AI 스마트폰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갤럭시S23' 시리즈.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앞세워 올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익이 감소한 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75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이어진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스마트폰 사업이 메운 모양새다.
실제로 MX 사업부는 '갤럭시Z플립5·폴드5' 출시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MX 사업부 매출은 30조 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17.4%, 8.5% 증가했다.
'갤럭시Z플립5·폴드5'는 앞서 국내 사전 판매량 역대 최고치(102만대)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작 대비 긍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X 사업부 실적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태블릿,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폴더블을 포함한 프리미엄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MX 사업부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출시 예상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폴더블폰 시장은 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플래그십 모델 판매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고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기능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의미 있는 혁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쟁사인 애플 역시 이르면 내년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개발해 자사 제품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두 회사의 움직임에 따라 내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추후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접점이 될 것으로 본다. 디바이스 경쟁력과 글로벌 11억 대의 데이터 베이스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 중"이라며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