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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초격차 계속된다…삼성전자, 사상 최대 53.7조 시설 투자
입력: 2023.10.31 10:44 / 수정: 2023.10.31 10:44

반도체 적자에도 3분기 시설 투자 11조4000억 원
올해 연간 시설 투자 53조7000억 원 예상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 투자가 사상 최대치인 5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 투자가 사상 최대치인 5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반도체 부문 적자로 전년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오히려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투자 금액을 지출한다. 불황이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2조4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7.6% 감소한 것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75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3분기까지 삼성전자 DS 부문 적자 규모는 12조6900억 원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과 함께 올해 연간 시설 투자 예상 금액이 53조7000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연간 사상 최대치다. 사업별로 DS 47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1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3분기만 살펴보면, 시설 투자액은 11조4000억 원이다. 사업별로 DS 부문 10조2000억 원, 디스플레이 7000억 원이다. 3분기 누계로는 36조7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DS, 디스플레이 부문 각각 33조4000억 원, 1조6000억 원이 쓰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용 투자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업계 최고 생산 수준의 HBM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 신기술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대응 차원의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IT OLED, 플렉시블 제품 대응을 위한 투자 위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초격차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업 투자 행보가 더욱 과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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