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이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사법리스크에 대해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포함한 20여 명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회의를 열었다.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싸고 금융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된 만큼,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욱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과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 경영진들은 현재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회사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는 한편,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를 수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한다. 신사업과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경우, 해당 결정이 미칠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

카카오는 우선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개최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한편, 최근 카카오는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김 전 의장과 홍 대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법인 2곳, 배재현 대표 등 개인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의장도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금감원에 출석해 16시간 가까이 특사경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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