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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투표 한 달 앞으로…대역전 위해 국내 기업도 '막판 스퍼트'
입력: 2023.10.30 13:05 / 수정: 2023.10.30 13:05

최태원 SK그룹 회장, 투표일까지 글로벌 강행군
국내 기업들, 11월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혁신센터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혁신센터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지휘 아래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글로벌 현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국가혁신센터 개관식, 국가수소서밋 등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린 비즈니스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SK그룹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다양한 현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방문은 이달 초 시작된 최태원 회장의 '엑스포 글로벌 강행군' 일정 중 하나다. 최태원 회장은 이달 초 출국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났고,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엑스포 심포지움, 외신 기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6~18일에는 그룹 연례행사인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했다. 세미나를 전후해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 주요 경영진은 파리에서 하노이로 넘어가기 전 아프리카 몇몇 도시를 방문,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의 강점을 알렸다.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롯데물산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강행군을 펼치는 건 엑스포 개최지 결정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다음 달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제173회 총회에서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중 개최지가 결정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로,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 부산 입장에서는 남은 기간 리야드와 비교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적극 알려 한 표라도 더 끌어내야 하는 위치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와 함께 '원팀'을 구성해 지난 1년 동안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 지지세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첫 투표에서 한 곳이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하면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지는데, 1차에서 리야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 투표에서 로마 지지표를 흡수해 역전을 이뤄낸다는 게 부산의 전략이다.

엑스포는 막대한 경제 효과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는다. 경제 효과의 경우 61조 원(생산유발 43조 원·부가가치 18조 원), 고용 효과는 50만 명 이상일 것이라는 연구기관 발표도 앞서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을 맡으며 그동안 전력투구를 펼쳤다. 남은 기간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 경영진은 다음 달 태평양도서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 총수들도 마찬가지로 보폭을 넓힌다. 현재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물밑에서 부산을 알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엑스포 심포지움 등 최태원 회장과 함께 엑스포 관련 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 교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그룹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빅벤 앞을 지나고 있다. /LG그룹
LG그룹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빅벤 앞을 지나고 있다. /LG그룹

기업들은 11월을 앞두고 엑스포 관련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롯데그룹은 개최지 투표일까지 한국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한다. 메시지는 일몰 이후 매시 정각마다 10분간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송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투표일까지 특별 제작한 아트카를 BIE 본부가 있는 파리 등에서 운행한다. 또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그룹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의 경험을 전 세계와 함께'편의 글로벌 조회수는 영상을 게시한 지 17일 만인 지난 25일 기준 1억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홍보 영상 외에도 숏폼 영상, 카드뉴스 등 지속해서 엑스포 관련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LG그룹은 11월 한 달을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해놓은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한다. 런던과 파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붙인 '엑스포 버스' 200여 대를 운영하고, 브뤼셀과 파리에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역, 공항, 거리에서 옥외광고를 실시한다. 그룹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홍보 활동을 펼쳤다. 제품 행사장에 다수의 부산엑스포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LG 계열사들도 홍보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가 향후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다음 달 말까지 부산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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