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께 개최 예정…부결 시 대한항공과 합병 사실상 '좌초'
아시아나항공이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에 대한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아시아나항공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30일 열린다. 해당 안건이 결렬될 경우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30일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오후 2시부터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기업결합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화물 노선에서 경쟁제한(독점)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 부문을 매각하겠다는 시정조치안을 마련한 데 따른 절차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매각에 동의할 경우,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만일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양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항공사 간 합병은 필수승인국가 중 한 곳만 반대해도 성사될 수 없기에, EU 집행위의 요구 승인이 사실상 기본 조건이 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건 통과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전체 이사의 과반 참석, 참석자의 과반 찬성'으로 6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할 경우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사진은 대체로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한다는 의견이지만, 일부 이사들은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근거로 매각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화물부문 매각과 기업결합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기존에 투입한 3조6000억 원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면서 "이번 합병이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고,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