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오픈 첫 날 '인산인해'
4321가구 규모…연내 수도권 최대
"평면 불리해도 가격·입지 장점"
27일 오전 오픈 1일차를 맞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렸다. 단지는 4321가구로 연내 수도권에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최지혜 기자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견본주택 오픈 첫 날을 맞은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의 견본주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밀렸던 분양 일정만큼 고조된 대기수요를 대변하듯 창구에는 오전부터 상담을 받고자 대기하는 이들이 가득했다. 방문객들은 입지와 분양가격을 강점으로 꼽았지만 통풍에 불리하거나 펜트리가 없는 평면들이 일반분양의 대다수 물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단점으로 짚었다.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견본주택은 공급 가격과 단지의 유닛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견본주택 입구에는 조합이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한 방문객들이 대기 줄을 이뤘다. 이곳은 올해 2월부터 '분양 예정 단지' 목록에 올랐지만 주택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공급 일정이 밀렸다.
방문객들은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등 다양한 목적의 수요자들로 구성됐다. 우선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방문객들은 평면의 구성이 아쉽다는 데 입을 모았다. 통풍이나 채광에 유리한 평면은 대부분 조합원 물량으로 소진돼 일반공급 물량으로 나온 세대들의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27일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예비 수요자들은 방의 크기가 작아 충분한 가구를 두기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 59㎡ 유닛의 작은 방 모습. /최지혜 기자 |
이날 전용 59㎡ 유닛을 둘러보던 A(여·60대)씨는 "전반적으로 방이 너무 좁아서 침대와 붙박이 옷장이 들어가면 그 외의 다른 가구는 둘 수 없을 것 같다"며 "주방도 식탁 의자를 다 빼지 못하거나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인데, 세탁실 위치 때문에 공간 효율이 안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유닛은 발코니를 확장했는데도 4인 소파를 두기엔 공간이 역부족했다.
전용 84㎡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가 나왔다. B(여·40대)씨 역시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와 비교해도 방이 너무 작다. 방에 책상 하나, 침대 하나 들어가면 여윳공간이 없어 사실상 방 2개를 1개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거실이 너무 넓어 안방을 제외한 작은 방들의 크기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방문한 C(50대·여)씨는 "84㎡타입 중 가장 물량이 많은 A타입과 B타입을 보면, A타입은 통풍이 잘 되는 구조지만 펜트리가 없고, B타입은 통풍에 불리해 공기가 거실에 머무는 구조지만 그래도 펜트리가 있다"며 "구조가 가장 좋은 F타입은 조합원들이 물량을 가져가 4가구만 일반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에는 방의 크기를 줄이고 갯수를 늘리는 한편, 세탁실과 펜트리 등 수납공간을 두는 것이 트렌드"라며 "재개발 아파트 특성상 인기있는 평형이 조기에 소진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동시에 유리한 입지와 확실한 미래가치가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전용 59㎡ 유닛을 둘러보고 있다. /최지혜 기자 |
이 단지는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3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총 432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올해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대어급 단지다.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도 1467가구에 달한다. 오피스텔의 경우 향후 별도 분양을 통해 594실 공급될 예정이다.
구조와 달리 입지와 분양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단지는 1호선 외대역과 신이문역 사이 부지를 따라 길게 조성된다. 어느 동을 추첨받더라도 1호선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이날 <더팩트> 취재진이 단지 부지 내에 들어선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위해 신이문역에서 도보로 이동한 결과 7분가량 소요됐다.
단지 부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앞과 외대역을 따라 이어졌다. 완공 후에는 외대역과 일부 동이 바로 맞닿을 예정이다. 또 단지 맞은편에는조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가 함께 들어선다. 단지가 총 1만7000가구의 뉴타운 내에 조성되는 만큼 대규모 주거단지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오전 오픈 1일차를 맞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상담 창구에 순서를 기다리는 예비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최지혜 기자 |
C씨는 "내부 구조보다는 입지 대비 분양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가격 상승도 확실하다고 보고, 뉴타운 내 분양 예정 단지들과 비교해도 더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가는 전용 59㎡는 8억2882만~10억892만 원, 84㎡는 11억13만~13억229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 분양한 뉴타운 내 단지들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평면에 구성된 방을 모두 사용하려면 발코니 확장이 필요하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1730만~2200만 원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가 최고 9억7600만 원, 8월에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가 10억9900만 원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뉴타운에 들어선 단지 중에선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입지적 장점이 강하고 공사비 인상의 여파로 향후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점점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 1순위 내 마감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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