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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조용한 취임 1주년'…'뉴삼성' 메시지는 언제?
입력: 2023.10.27 13:57 / 수정: 2023.10.27 13:57

'취임 1주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말없이 법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용한 취임 1주년'을 보내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같은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재계의 예상과 달리 평시와 다름없이 재판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10월 25일)에서도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고 고인을 기리는 데 집중했다.

이재용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법원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수년째 이어진 사법리스크로 인해 법원에서 취재진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당일에도 법원에 출석했다. 당시에는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재판 일정을 소화하는 탓도 있지만, 이재용 회장 자신이 회장 취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시절 "회장 취임보다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 당시에도 기념 취임식이나 취임사는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지난 25일 경기 수원 장안구 이목동 삼성 가족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지난 25일 경기 수원 장안구 이목동 삼성 가족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기대를 모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관련 메시지도 이날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와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이 맞물린 이주,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에만 집중한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 전에 이건희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 안내견 학교'의 30주년 행사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 19일에는 가족과 삼성 임직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첫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같은 날 음악회 참석 직전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일군 이건희 선대회장의 위대한 업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고자 했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후원을 통해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신경영'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와 함께 그의 경영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9일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자신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유일하게 강조한 부분은 '투명 경영'이다. 지난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실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날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위해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선임사외이사제'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강조해 온 이재용 회장의 의지에 따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의무가 아닌 '선임사외이사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날 별도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지만, 재계는 여전히 '뉴삼성' 관련 구체적인 메시지가 언제쯤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재용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활발한 경영 활동을 통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며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점으로는 연말 인사,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이병철 창업회장 36주기 이후 등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이미 '뉴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부진 등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를 타개할 상징적인 사건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비전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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