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숨 가쁜 일정 소화…빈 살만 만나고 현장 점검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윤석열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그룹 총수들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180여 명의 기업인이 자리했다.
기업인들은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격려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는 사우디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미래형 도시(스마트시티·메가프로젝트, 건설 청정에너지)와 미래형 산업(첨단 제조, 자동차, 스마트농업, 스타트업·SME)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
재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과 사우디는 포럼 당일에만 플랜트, 수소, 전기차, 바이오, AI·로봇,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4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빈 방문 기간에 이어진 행사에서 체결된 협약을 더 하면 총 51건이다.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오찬에도 동석해 투자 협력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의 경우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 주거 공간 '더 라인'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표하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앞서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 제품)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