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쪽파 생강 같은 부재료들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쪽파 생강 같은 부재료들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설탕과 소금도 지난해보다 부쩍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관련 품폭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다가오는 김장철, 채소·양념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책을 살펴본다.

◆ 배추·생강에 설탕·소금까지…장바구니 부담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6225원으로 한 달 전 5619원보다 10.8% 올랐다.

배추 소매가는 1년 전의 5447원과 비교하면 14.3% 비싸다. 농식품부는 "여름배추 수확 마무리 단계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높으나, 10월 하순 이후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추뿐 아니라 김장 재료인 파, 생강 등의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대파는 전날 1kg에 4054원으로, 한 달 전 3230원 보다 25.5% 올랐다. 생강은 전날 1kg에 1만6702원으로 한 달 전 2만527원 보다 떨어졌지만, 1년 전 8865원과 비교하면 88.4%오른 수준이다.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금과 설탕 물가 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과 소금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동시 최고를 기록했다.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설탕 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 더 올랐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물론 소금과 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먹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 정부, 공급확대·할인지원 등 대책 마련

정부는 가을철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의 공급을 늘리고, 할인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배추는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 이전에 수급 불안이 없도록 정부비축 등 가용물량 2900톤을 이달 말까지 시장에 푼다. 수급이 안정적인 양파와 마늘도 김장철을 대비해 양파는 저율할당관세(TRQ)로 9만톤을 도입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톤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쌀, 대파‧생강, 계란 등 주요 가격 상승 품목은 지자체, 농협 등과 협력해 특별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한훈 식품부 차관은 19일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에서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 및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식품·유통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한 차관은 "전지·탈지분유, 조제땅콩 등 가격이 높거나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식품원료에 대해 할당관세 추가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재료 구입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말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