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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매도 충격에 '경영진 리스크'까지…'개미' 원성 속 반등 언제?
입력: 2023.10.20 00:00 / 수정: 2023.10.20 00:00

연일 신저가 경신…4만 원 선도 '위태'
'설상가상'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 더해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 당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뉴시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 당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뉴시스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소액주주 비중이 두 번째로 많은 기업 카카오가 연일 악재에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업체의 불법 공매도 표적과 전 대표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매각, 경영진의 최근 사법 리스크마저 이어지면서 4만 원대 초반으로 추락한 주가에 상승 여력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11%(1300원) 내린 4만500원에 장을 닫았다. 전날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19일도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결과다.

이날 기준 카카오 52주 신고가는 지난 2월 9일 종가로 기록한 7만1300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최고 17만3000원(2021년 6월 24일)에 거래됐던 기세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초만 해도 탄탄한 실적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 등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2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까닭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시장이 긴축 기조에 접어들면서 주 수익원인 광고 비용이 감축한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 15일 카카오가 홍콩 소재 IB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타겟이 됐다는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온 점도 주주들을 심란케 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홍콩 IB 업체인 BNP파리바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01개 종목에 400억 원 규모의 무차입 공매를 벌였고, 이중 카카오가 가장 많았다. 2021년 9월 당시 15만 원 선에 거래됐던 카카오는 이 기간 주가가 47%가량 하락했고 여전히 10만 원대 주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19일 4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더팩트 DB
카카오는 19일 4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더팩트 DB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커녕 경영진들의 행보가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더해지고 있다. 이달 말 퇴직을 앞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95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과, 18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결국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경영진 리스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먼저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카카오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주주들의 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결국 들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뒤늦게 드러나면서 주주들의 배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궁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로 2억5000만 원, 스톡옵션 94억3200억 원 등 총 96억83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의 주역으로 꼽히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의 행보도 주주들의 원성을 더하고 있다. 배 대표 등 카카오 투자팀 3인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경쟁 상대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주당 12만 원) 이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 측 변호인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취득은 합법적인 장내 매수였고, 하이브나 SM엔터테인먼트 소액주주 등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으나, 법원은 19일 "증거인멸 및 도망할 려가 있다"며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강호중 투자전략실장과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증권가도 대내외 악재가 겹친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낮춘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췄고, 현대차증권도 기존 8만 원에서 7만2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각각 6만4000원, 6만5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낮췄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3분기 매출 2조1700억 원, 영업이익 1249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형 매출에서 선물하기 직매입 비중 확대가 추석 효과와 맞물리면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나,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광고 매출 성장률이 전 분기와 유사하다. 자회사 및 주요 지분가치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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