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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연 4.65% 예금 내놨는데…속내 복잡한 저축은행
입력: 2023.10.18 14:03 / 수정: 2023.10.18 14:03

지난해 5~6%대 고금리 예적금 상품 만기 도래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한 대책 마련 분주


저축은행에서 연 4.65% 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8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뉴시스
저축은행에서 연 4.65% 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8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축은행에서 연 4.65% 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8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지난해 판매한 5~6%대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를 높이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저축은행의 속내는 그다지 편치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금리 경쟁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것을 고려해 금리 수준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8일(연 4.17%)보다 0.07%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연 4%로 올라선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65%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6%였으나 조은저축은행이 이날 연 4.65%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하루 만에 0.5%포인트 올랐다.

더블저축은행이 연 4.61%, CK·동양·머스트삼일 저축은행이 연 4.6%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있다. 연 4.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59개에 달한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OK·페퍼저축은행 연 4.41%, SBI저축은행 연 4.31%, 웰컴저축은행 연 4.00%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의 속내는 그다지 편치 않다. 금리를 높이면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저축은행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은 96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956억 원)와 비교해 9918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저축은행의 5~6%대 고금리 예금 상품들의 만기가 본격 도래한다. /더팩트 DB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저축은행의 5~6%대 고금리 예금 상품들의 만기가 본격 도래한다. /더팩트 DB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인상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고금리 시기 가입자들의 예금 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해서는 금리를 과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려야한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저축은행의 5~6%대 고금리 예금 상품들의 만기가 본격 도래한다. 이러한 고금리 상품의 만기 일정은 올해 말까지 집중돼 있다. 금융권은 작년 4분기에 늘어난 수신 규모만 100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지나친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리 수준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머니 무브'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적정 수준의 금리 경쟁은 필요하고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확산할 경우 자금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 문제 심화를 비롯한 부정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과도한 경쟁이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4분기 만기도래하는 자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다소 큰 점을 감안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금 이동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고금리 예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6%대의 높은 금리로 가입한 고객들이 많았던 터라 만기가 돌아온 고객들이 4%대 수신상품으로 재가입 시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1%포인트 내외로 이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조달비용 압박이 여전히 크고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저축은행 간 출혈경쟁을 피하고 예금상품 가입 고객들의 만기를 다양화하는 등 수신고객 유치 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한도로 특판, 이벤트 상품을 통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는 이상 1, 2금융권 수신금리 동향을 살피고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해 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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