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목 3분기 실적에 좌우될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주요기업의 실적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주 열리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에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국내증시의 향방은 3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는 기업들이 주도할 확률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9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한은이 과감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를 더 위축시키고, 금융이자 부담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앞서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이던 대(對)중국 수출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자료를 보면 8월 기준 중국 수출 금액은 104억9000만 달러로, 올해 누적 806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1248억7000만 달러)과 견주면 25.2%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가계·기업의 대출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구매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6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52조9000억 원)와 비교해 1년 새 24조3000억 원이나 줄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부채 증가세로 금융이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내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장일치 동결과 금리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은은 금리 인하도 인상도 쉽잖은 상황"이라며 "경기를 보면 인하 요인이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금융 불균형 리스크를 고려하면 인상 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리인하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증시는 이달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자 주춤하던 증시는 한시적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2조4000억 원)을 달성했고, LG에너지솔루션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7312억 원)을 기록했다.
현시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업권은 자동차, 대표적인 곳이 현대차와 기아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1~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차지했다. 3분기에도 이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금리상승 압력 완화와 반도체 등 개별 기업 호재에 보다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한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