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사진은 문장헌 버거킹 가맹점주 협의회장. /우지수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문장헌 버거킹 가맹점주 협의회장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문 협의회장은 "글로벌 기업 버거킹이 미국에서 로열티와 광고비를 합쳐 8.5%를 가져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물류 마진과 배송비를 합쳐 17.8%를 떼어 간다"며 "미국에서는 공동구매 형태로 식자재를 구해 물류 마진과 배송비가 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문 협의회장은 "매장의 평균 매출이 월 9000만 원 정도다. 그러나 비용을 제외하면 매달 평균 885만 원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며 "햄버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다"고 강조했다.

문 협의회장은 적자 원인을 물류비에서 찾았다. "버거킹은 직영점·가맹점을 가리지 않고 223만 원을 물류배송비로 받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큰 직영점과 규모가 작은 가맹점에 똑같은 물류배송비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한 행사 일명 '와퍼대란'에 대해서도 가맹점에 충분한 공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 협의회장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우 와퍼세트가 9100원이면 40% 할인해서 5400원에 판매한 적이 있다"며 "5400원에 팔아서 남으면 괜찮다. 그러나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100%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수수료 등 기타 비용을 빼면 1개당 279원 적자를 본다. 과도한 행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버거킹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빠르게 사건을 마무할 예정이다"며 "사모펀드가 가맹사업에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는 문제와 그로 인한 부작용은 실태 조사를 하고 그에 따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 이동형 대표이사는 이날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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