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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흥행 성공이라더니…'청년도약계좌' 왜 청년들에게 외면 받나
입력: 2023.10.16 11:52 / 수정: 2023.10.16 11:52

출시 두 달 만에 신청자 수 5분의 1 급감
청년 세대에게 5년 만기 너무 길어…가입 고민 여전


윤석열 정부가 청년층 자산형성을 위해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신청자가 최근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부 목표 인원인 306만 명의 13.7% 수준으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창구에 청년도약계좌 홍보물이 게시돼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청년층 자산형성을 위해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신청자가 최근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부 목표 인원인 306만 명의 13.7% 수준으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창구에 청년도약계좌 홍보물이 게시돼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청년층 자산형성을 위해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신청자가 최근 급감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신청자가 7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 정부 목표 인원인 306만 명의 13.7% 수준으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들은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신청자 수는 처음 출시됐던 지난 6월 76만1000명을 기록했다가 매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7월에는 44만 명, 8월에는 15만8000명으로 출시 두 달 만에 신청자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8월까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는 42만2000명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목표인원(306만 명)의 13.7% 수준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금융상품이다. 5년간 매달 70만 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을 보태 5000만 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신청자 수가 급감하면서 중도해지자가 급증한 청년희망적금과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89만5546명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7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중도 해지했다.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 월 최대 납입액은 50 만 원으로 중간에 해지하면 연 9%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의 중도 해지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었다. 정부는 퇴직이나 폐업, 질병치료, 생애최초 주택구입 등의 특별한 이유로 중도 해지를 할 경우 약속한 정부기여금과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고, 적금 계좌는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청년들은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도약계좌 신청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청년들은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도약계좌 신청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다만, 청년들은 고금리와 경기악화로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도약계좌 신청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청년 세대에게 5년 만기는 너무 길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28)는 "청년도약계좌 가입 시 5년 묶어두는 게 솔직히 좀 부담"이라며 "요즘 이율 높은 단기 적금도 많기 때문에 고민해 보게 된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이면 가입할 것 같은데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도 하고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에 목돈이 아예 없으니 혹시 크게 돈 쓸 일이 있으면 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입을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한 30대 직장인 A씨는 계좌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8월에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해서 2028년 8월에 만기"라며 "첫 달만 해도 목돈을 마련할 생각에 70만 원을 한꺼번에 넣기도 했는데 공과금, 생활비 등 고정지출만 해도 만만치 않아 계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 등으로 더 이상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의 만기가 5년이란 점은 목돈 들어갈 일이 많은 청년들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면서 청년도약계좌가 더 이상 청년층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도 해지를 막을 대안으로 낮은 금리의 예적금담보대출을 제시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며 "출산이나 결혼할 때 비과세 혜택이나 정부 기여금 등의 혜택을 유지해 주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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