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계열사 75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률 5.19%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NH금융지주가 제출한 해외부동산 투자현황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550억 원가량 하락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은 75개 해외부동산에 1조9760억 원을 투자했으나 이들의 현재가치는 1조9210억 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549억 원이 감소했다.
평균 투자 수익률은 5.19%로 나타났다.
75개 해외부동산 중 가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농협손해보험이 지난 2016년 1039억4200만 원을 투자한 미국 괌 웨스틴리조트였다.
김승남 의원실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리조트의 현재가치는 836억1700만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203억2600만원이 감소했다. 누적배당금을 포함해도 -0.6%의 손실율을 나타냈다.
농협생명보험이 2014년과 2006년 투자한 미국 워싱턴DC 소재 1801K 빌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유보라오피스타워도 투자 당시보다 부동산 가치가 각각 173억원8800만원, 145억2100만원 감소했다.
김승남 의원은 "NH금융지주가 우리 농민과 지역 농협이 구슬땀을 흘려 모은 자금을 코스피200에 투자했다면 투자원금 1조9760억 원은 2조4271억 원으로 4511억 원이 불어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75개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결과 투자 당시보다 가치가 549억 원이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 최고 혁신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기록하는 등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부동산 건별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