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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식품업계, 원재료 가격 오를까 '전전긍긍'
입력: 2023.10.10 14:49 / 수정: 2023.10.10 14:49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 유통 3사 "전쟁 예의 주시"
식품업계 "전쟁 장기화 시 심려"


지난 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칸 유니스=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칸 유니스=AP.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나라 유통·식품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진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증 등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게 되면 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심려를 표했다.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유통 3사인 신세계그룹(정용진 부회장)·롯데그룹(신동빈 회장)·현대백화점그룹(정지선 회장)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쟁이 이제 막 발발한 시점에서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각 사는 "(전쟁)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공통으로 답했다.

다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등 요인은 유통업계가 아닌 제조사가 결정하는 부분이다"며 "유통업계의 영향이라고 한다면 가격 인상이 됐을 시 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덜어주는 대책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식품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등 원부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진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주요 산유국 인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인 만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변동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원부자재 수입에 있어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도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식품기업들은 (전쟁이 장기화 되면) 향후 가격 인상 면에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심려가 있다"고 첨언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내 밥상물가를 휘저었다.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을 많게는 2~3차례 인상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3사인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
국내 유통 3사인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

◆국제유가 ↑, 국내 소비자물가 영향 불가피

결국 국제유가 상승 여부가 향후 유통·식품업계 시장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흐름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하락에 직결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하락했다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3.7%(지난해 동월 대비)로 치솟았다. 통계청은 국제유가에 따라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망치를 웃도는 물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번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는 4%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으로 전쟁이 확전되면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심려에 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유통업계보단 식품업계가 더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비용혁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유통기업보단 식품기업이 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제조사이기 때문이다"며 "기업들이 비축분을 가지고 있겠지만 2~3개월 내 전쟁 영향을 실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또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면 기업이 가격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며 비용혁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과 관련해 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과 관련해 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생활물가 안정 방안, 서민 금융 안정장치 마련" 주문

김상철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쟁은 유통·식품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며 금리·환율 등 다양한 요소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쟁은 유통·식품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며 "유통·식품업계 악영향을 논할 때는 전쟁뿐만 아니라 금리와 환율 등의 요인도 맞물린다. 특히 환율이 올라가면 기업 생산량 원가가 올라가게 됨으로 악영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경제 관계부처에 생활물가와 서민 금융 안전 등에 각별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2회 국무회의에서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는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 국민들의 생활물가 안정 방안과 서민 금융 안전장치를 확실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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