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위 오비맥주 가격 인상…식당 맥주 1만 원 '걱정'
한화의 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 담당 임원(오른쪽)이 지난달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한화로보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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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 햄버거에 집중한 '한화 3남' 김동선, '로봇' 사업도 직접 챙긴다
-이번에는 한화그룹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한화의 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공식 출범했죠?
-맞습니다. 한화는 지난 4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로봇 시장을 이끌 한화로보틱스가 출범한다"고 알리며 "국내 협동로봇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기존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자율이동로봇 사업을 분리, 한화로보틱스를 만들어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화가 관심을 쏟고 있는 협동로봇 시장은 성장 전망이 긍정적인데요.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커졌고, 2025년에는 6조45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부문 총괄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전무)이 맡는다던데, 김동선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잖아요?
-삼형제 가운데 경영 참여가 가장 늦은 김동선 전무에게 신사업을 맡긴 것입니다. 오너 일가가 특정 사업 분야를 직접 챙기는 건 성공하겠다는 회사 차원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김동선 전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에서도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래도 김동선 전무가 로봇 사업의 전략 기획을 총괄한다고 하니 익숙하진 않네요. 김동선 전무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이끈 인물로 유명합니다. 숙박·레저·식음료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김동선 전무는 햄버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돼지고기, 와인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로봇 사업의 경우 요식업과 접목,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 공동 참여를 결정했는데요. ㈜한화(68%)에 이어 한화로보틱스 지분 32%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김동선 전무는 직접 '푸드테크'를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한 로봇 분야에서 김동선 전무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경영 능력을 발휘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비맥주가 이달 1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올린다. /더팩트 DB |
◆ 맥주 1위 오비맥주 가격 인상, 식당 맥주 정말 1만 원 될까
-오비맥주가 이달 1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는데 경쟁사 입장은 어떤가요?
-네, 오비맥주는 지난 4일 자료를 내고 이달 1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1250원 수준인 카스 500ml 1병 가격은 약 1340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오비맥주 입장입니다.
-디만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습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공장 출고가격을 올린만큼 향후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는데요.
-네, 통상 1위 기업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2·3위 기업들도 줄줄이 인상에 나서는 경향이 있는데요. 실제 지난해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하자 경쟁사들도 따라 가격을 올린 일이 있었습니다.
다만 경쟁사들은 이번 오비맥주 가격 인상을 두고 현재까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오비맥주의 가정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점과 유흥시장 점유율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오비맥주 측이 밝힌 만큼 향후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비맥주가 공장 출고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는데 벌써부터 식당 점주들 사이에서는 걱정이 많다고요.
-현재 서울 주요 상권 유흥업소의 카스 500ml 1병 가격은 6000~7000원 수준입니다. 이번 공장 출고가가 오르면서 식당 점주들은 난감한 입장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서울에서 식당은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맥주 가격을 올릴 수도 안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걱정을 얘기했습니다.
-다만 주류업계에서는 분위기 상 식당 점주들이 가격을 당분간 안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맥주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이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고 소맥(소주+맥주) 한잔에 1만 원이 넘는다면 주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당에서 비싸게 마실 바엔 집에서 술을 사먹게 되는 셈입니다.
-소비자들 입장은 어떤가요.
-소비자들은 식당 맥주 가격이 더 오른다면 식당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더라도 맥주 가격이 저렴한 식당을 찾아 가겠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한 소비자는 월급은 적은데 맥주 가격이 1만 원이 되면 누가 맥주를 사 마실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맥주 가격 1만 원 시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오비맥주와 같이 공장 출고가격을 올릴지 또 실제 식당에서 맥주 가격 1만 원이 등장할지 좀 더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