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앞으로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금리를 비교해 낮은 금리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앞으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금리를 비교해 낮은 금리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 말 등장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지난 15일까지 총 6만7384건, 1조5849억 원의 대출이동이 발생했다. 평균 금리하락 폭은 1.5%포인트,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그간의 성과와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대상 대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많은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 주담대,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을 편리하게 낮은 금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자 부담 경감과 경쟁촉진 효과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먼저 금융소비자가 앱으로 손쉽게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19개(잠정)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소비자에게 대출상품을 제공할 32개(잠정) 금융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장을 조성한다.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기 위해 각 금융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융사 간 금융소비자의 기존대출 정보를 주고받고 대출금 입금 등 상환 절차를 중계하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 없이 신규 금융사가 기존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금리를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환대출에 따른 편익과 비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각 대출비교 플랫폼이 마이데이터와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제공받는 기존대출 정보를 활용해 중도상환수수료‧금리변동시점 등을 반영한 연간 이자비용 절감액 등을 계산, 금융소비자에게 안내하게 된다. 전세대출의 경우, 금융소비자가 보증료를 포함해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프라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자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다른 금융사와 대출비교 플랫폼에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대출로 이동을 원하는 다른 금융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자신의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다른 금융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소비자는 대환대출 전 과정에서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아 대환대출을 신청하고 신규대출 실행 즉시 대출이동이 완료되는 등, 기존 대환대출 이용의 핵심 불편은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행위 방지를 위해 대출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소비자에 대한 중개수수료의 전가 등을 방지하기 위해 중개수수료 요율을 투명하게 공시한다. 또한 금융사 간 대출자산 쏠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시 대환대출을 통한 대출금 증액을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대국민 서비스 개시는 금융사별 전산시스템 개발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사·핀테크기업에게는 새로운 영업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