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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회사 부당 지원…공정위, 세아창원특수강 검찰 고발
입력: 2023.09.25 14:18 / 수정: 2023.09.25 15:34

초특가 할인으로 밀어줘…과징금 33억원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세아 계열회사들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 등에 관한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세종=이동률 기자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세아' 계열회사들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 등에 관한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세종=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세아창원특수강이 총수 일가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물고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세아창원특수강이 계열사 CTC에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다른 고객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 7600만 원(잠정)을 부과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아는 특수강 제조·판매를 주로 영위하는 자산총액 기준 재계 42위의 기업집단이다. 고 이운형 선대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지배하는 세아홀딩스 체제와 이태성 사장의 삼촌인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세아제강지주 체제로 나뉜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체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2014년 본인이 지분을 100% 소유한 HPP를 설립했다. 이듬해 CTC를 인수하게 했다.

HPP가 향후 세아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사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세아홀딩스 체제 계열회사인 세아베스틸은 HPP에게 자신이 직접 인수하려던 강관 가공업체 CTC를 인수할 기회를 제공했고, HPP는 2015년 11월 CTC를 인수하였다.

세아창원특수강은 CTC에만 적용되는 물량할인 제도를 통해 2016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총 14회 분기 중 12회에 정상 할인(1㎏당 400원)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할인(분기당 300t 이상 구매 시 1㎏당 1천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CTC는 26억 5000억 원 상당의 원재룟값을 절약했다. 또 완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재인발(강관의 외경과 두께를 줄이는 가공) 업계 매출액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26억 5000만 원은 이 사건 지원 기간 CTC 매출 총이익(81억 원)의 32.6%, 영업이익(43억 원)의 61.3%에 해당한다.

CTC에 대한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0.5%, 2015년 20.2% 등으로 20~30%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이 사건 이후 2016년 -5%로 급감했다. CTC가 적자를 보지 않도록 세아창원특수강이 대신 영업 적자를 감수한 것이다.

유성욱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물량 할인 제도라는 외형을 갖췄더라도 계열사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시행되는 등 그 자체가 합리성이 없는 것이라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이 특수관계인 개인 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를 이전시키고 특수관계인 계열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행위를 적발·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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