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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노란 넥타이 '일편단심'…KB '리딩' 이끈 윤종규 회장, 마지막 메시지는?
입력: 2023.09.25 13:16 / 수정: 2023.09.25 17:35

오는 11월 퇴임 앞둔 윤종규 회장…9년간의 소회 밝혀
"리딩뱅크 탈환·리딩금융 달성 뿌듯…글로벌 성적은 아쉬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취임 이후 9년 동안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의 상징색이자 그의 상징이 된 '노란 넥타이를' 매고 밝은 미소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윤 회장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밝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모두발언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취재진들과 더욱 가까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질문을 받았으며,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취재진들과 한 명씩 인사하는 등 마지막까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윤종규 회장 "리딩뱅크·리딩금융 복귀, 가장 큰 보람"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사태 내분의 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017년과 2020년 두 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다.

지난 9년을 돌아보면서 윤 회장은 "취임 당시 KB금융 상황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며 "지배구조는 흐렸고, 직원들은 자긍심을 점차 일어가는 상황이었다. 많은 분들이 회장 취임에 대해 축하보다는 걱정을 했던 시기였다"라며 취임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 자긍심, 고객 신뢰 회복에 무게를 두고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그러나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직원들의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결실을 맺었고,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사태 내분의 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017년과 2020년 두 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다. /서예원 인턴기자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사태 내분의 위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017년과 2020년 두 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다. /서예원 인턴기자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뒤 두 번째 임기를 맡은 윤 회장의 목표는 KB금융을 '부동의 리딩금융'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했고,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현재 KB의 비은행은 은행과 함께 KB의 강력한 양 날개 성장 엔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하여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에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윤 회장은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2017년에는 KB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4조4096억 원, 2022년에는 4조1217억 원을 달성하는 등 2년 연속 4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것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리딩금융으로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마지막 임기 3년 동안은 KB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리딩뱅크로 공고히 선 뒤 맞은 마지막 임기 3년은 지배구조 관련 흔들림이 없도록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이를 KB에 정착해 모범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리딩금융 탈환'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보탬이 된 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면 리딩뱅크, 리딩금융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KB금융그룹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계 전체가 수익성 부분에서 훨씬 더 튼실한 금융회사들이 되었고,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최소한 금융 쪽은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KB금융이 리딩금융으로써 시장을 좋은 방향으로 함께 끌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리딩금융 탈환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보탬이 된 점을 꼽았다. /서예원 인턴기자
윤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리딩금융 탈환'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보탬이 된 점을 꼽았다. /서예원 인턴기자

◆'금융의 삼성' 외쳤지만, 세계 60위권에 머물러

다만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KB금융이 세계 탑 1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윤 회장은 "'금융의 삼성'이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썼다고 생각한다"며 "20년이 지난 지금을 돌아보고 진전이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씁쓸한 느낌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리딩금융이라고 한다면 10위권, 20위권 반열에 올라야 하는데, 세계 순위로 보면 (KB금융이)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상당히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 자본 규모를 보면 KB금융이 세계 20위권 안에 들으려면 최소 2.5배를 늘려야 근접할 수 있다"면서 "이는 개별 회사가 노력을 해서 가능한 부분인지에 대해서 다 같이 방향을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인 부코핀 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종규 회장은 "인수 당시 빠르게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취약한 기존 전산시스템을 선전 시스템으로 재정비해 기존 갖고 있던 연금 등의 강점을 살리며 더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부실채권은 오히려 확대되고 IT 작업도 대면 작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지연됐다"며 "부실채권 청산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IT 시스템 재투자는 내년 6월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과 KB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이 함께 진출해 있는 만큼 'One KB'로서, 원스탑서비스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현지 은행보다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규 회장은 차기 거취와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예원 인턴기자
윤종규 회장은 차기 거취와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예원 인턴기자

◆"양종희 내정자, 은행·비은행 양 날개 조정할 수 있는 능력 겸비"

이날 윤종규 회장은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해 당부의 말도 이어갔다.

윤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는 20년간 은행에 있으면서 은행 경험도 충분히 했고, 모든 부분에서 경험을 갖고 직접 관리했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며 "특히 손해보험을 직접 경영하고 M&A를 주도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경험과 연륜이 있어 은행과 비은행이라는 양 날개를 잘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종희 내정자에게 '경영은 계주 경기와 비슷하다'고 조언했다"며 "경영은 끝이 없는 계주 경기다. KB금융 회장을 맡을 당시 한참 뒤처져 있던 트랙에서 배턴을 터치했다면 이제 트랙을 앞서는 정도에서 (양 내정자에게) 배턴을 넘겨주게 됐다. 양 내정자는 더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를 더욱 앞서가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양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준 저희 임직원들, 주주들,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윤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차기 거취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임기가 2개월 남은 만큼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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