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다음 달 13일 국내 출시
가격 관련 지적 이어져…"애플, 한국 소비자 무시"
애플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가 다음 달 13일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출시 일정이 구체화된 가운데, '한국 홀대 논란' 속에서도 '아이폰'이 또 한 번 국내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논란이 국내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3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이 다음 달 6일쯤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황금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아이폰15'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아이폰' 최초 USB-C 충전 단자가 적용되고, 탈모를 연상시키는 M자 노치가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대체된 것이 특징이다. 기본 성능이 강화됐지만, 사실상 가격이 동결된 점은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15' 시리즈가 이전 제품처럼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혁신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제품을 둘러싼 여러 품질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이폰15' 시리즈에 적용된 티타늄 소재가 피부의 기름과 맞닿으면 일시적으로 색상이 달라지는 '변색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발열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 IT 전문 유튜버 'Geekerwan'은 배터리 수명과 발열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25도 실온에서 고사양 게임을 실행했을 때 '아이폰15 프로맥스' 제품 온도가 30분 만에 최대 48도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국내의 경우 '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한국을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국보다 3주, 말레이시아·튀르키예·베트남 등 2차 출시국보다 2주 정도 출시가 늦은 것이다. '애플이 한국 시장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은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출시할 때마다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한국 홀대 논란'에도 '아이폰15' 시리즈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
특히 올해는 '가격'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갔음에도 원화 기준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동결해 '고가 논란'이 뜨겁다. 799달러인 일반 모델 기준 국내 출시 가격은 125만 원으로, 환율 1420원을 적용했다. 이날 기준 환율은 달러당 1331.5원이다.
시민단체는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세후 가격으로 비교해도 한국이 미국보다 7% 이상 비싸다.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15'의 일본 가격이 한국보다 13만 원 이상 저렴해 원정 구매마저 고려하고 있다"며 "애플은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 때나 신제품 출시 때마다 한국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환율을 적용했다. 이제는 출시일 기준의 환율을 일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이어 "출시국도 문제다. 한국이 1, 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인접국 중국, 일본에 비해 한참 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보다도 출시가 늦다"며 "한국갤럽이 조사한 18~29세 사용 스마트폰 현황을 보면 2023년 1분기 기준 애플의 점유율은 65%다. 이는 2022년 일본 점유율(56.1%), 중국 점유율(18%)에 뒤처지지 않는다. 애플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추후 모델부터는 일본 등 인접국과 동일한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여러 논란에도 '아이폰15'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와 같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데다,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있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아이폰15' 국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전 판매에서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된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 곳곳에서 1차 출고 물량이 매진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