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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경영' 한국화장품, 이용준 대표이사·임진서 부사장 체제 계속 갈까
입력: 2023.09.26 00:00 / 수정: 2023.09.26 00:00

임충헌 회장, 장남 임진서 부사장…그룹 지배력 낮아
한국화장품, 이용준·임진서 양축…'책임 경영'


한국화장품은 이용준 대표이사와 임진서 부사장이 경영 총괄을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이용준 한국화장품 대표. /중소벤처기업부·한국화장품제조 홈페이지 캡처
한국화장품은 이용준 대표이사와 임진서 부사장이 경영 총괄을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이용준 한국화장품 대표. /중소벤처기업부·한국화장품제조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이중삼 기자] 두 집안의 창업이 사돈 경영으로 이어졌다. 공동 창업자의 자녀가 결혼했고 사업을 성공시켰다. 회사는 60년이 넘는 사돈 경영 과정에서 다툼도 없다. 다만 3세 경영에 돌입하면서 실적과 외부 평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게 변수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임 씨·김 씨 집안이 이끌고 있는 한국화장품 '사돈家' 얘기다.

1962년. 고(故) 임광정 전 회장과 고(故) 김남용 전 회장은 공동창업으로 한국화장품제조의 전신인 한국화장품공업(최초 사명)을 세웠다. 한국화장품제조는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장했는데 당시 경쟁자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한 한국화장품제조는 2010년 인적분할을 통해 화장품판매·부동산임대사업을 주 목적으로 하는 신설회사 한국화장품(주)을 설립했다. 탄탄대로 경영을 이어간 이들은 서로의 자녀들이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사돈 관계가 됐다. 주인공은 고 임광정 전회장의 아들인 임충헌(82세) 회장(현 한국화장품 회장)과 고 김남용 전회장의 차녀 김옥자(여·81세)다. 참고로 김옥자는 한국화장품제조·한국화장품에 약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김옥자는 각각 2.90%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화장품제조·한국화장품은 임충헌 회장과 고 김남용 전회장의 장녀인 김숙자(여·84세) 회장, 그리고 처조카인 이용준(61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임 회장의 처형이다. 다만 임 회장과 김 회장은 경영 자문 역할만 할 뿐 실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총괄은 이용준 대표와 임진서(56세) 부사장이 맡고 있다. 임진서 부사장은 임 회장의 장남이다. 정리하면 창업 2~3세가 지금의 한국화장품제조·한국화장품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한국화장품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돈 일가가 보유한 한국화장품제조 지분은 46.71%, 한국화장품 지분(한국화장품제조 20.00% 포함)은 52.95%다. 자세히 보면 한국화장품제조의 경우 임 회장과 김숙자 회장은 각각 11.54%, 11.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99%, 임진서 부사장은 5.62%를 갖고 있다. 한국화장품의 경우 임 회장은 11.54%, 김 회장은 11.75%, 이 대표는 4.74%, 임 부사장은 0.24% 지분을 들고 있다. 정리하면 임 회장의 장남인 임 부사장이 처조카인 이 대표보다 지분을 적게 갖고 있다. 사돈 경영이기 때문에 지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임 부사장이 대표는 아니지만 이 대표와 함께 경영 전반을 통솔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다만 한국화장품 향후 실적 결과에 따라 임 부사장도 이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올라설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향후 4세 경영 승계에서 임 씨 집안이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한국화장품 최근 3개년 매출은 △724억 원(2020년) △669억 원(2021년) △660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169억 원(2020년) △-31억 원(2021년) △-2301만 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8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351억 원·영업이익 2억9060만 원)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만 보고 경영 환경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실적까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이 하락세로 끝난다면 임 부사장도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ESG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는데 이 부분도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화장품은 환경 D, 사회 C, 지배구조 C를 받아 최종등급 C로 평가됐다. 특히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이 심려되는 수준을 나타낸다. ESG등급은 S부터 D까지 7단계로 나뉘는데 B+ 이상은 '양호군', B 이하로는 '취약군'에 속한다. 한국화장품은 모든 평가 부문이 취약군에 포함됐다. ESG등급이 기업에 중요한 이유는 투자와 연관성이 있어서다. 기업 투자 의사결정 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부문과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ESG등급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ESG경영이 향후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의 장남인 임진서 부사장은 처조카인 이용준 대표이사보다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의 장남인 임진서 부사장은 처조카인 이용준 대표이사보다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 과거 국내 톱3 한국화장품 명성 하락…발 빠른 대응 부족

임 회장의 처조카인 이 대표가 임 부사장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경영능력 평가에서 좀 더 성과가 있는 처조카가 대표에 올랐다는 얘기부터 사돈 경영이기 때문에 지분이 많고 적고는 상관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다만 지분 관련 내용은 오너 일가만 알고 있기 때문에 추측하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정론이다. 한편 현재 2~3세 사돈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화장품은 향후 승계 작업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집안의 사람이 대표 자리를 꿰차도 가족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 체제로 계속 나아갈지 아니면 공동대표로 바뀔지 그것도 아니면 임 부사장이 단독 대표가 될지는 한국화장품 오너 일가만 알고 있어 향후 경영 체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25일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한국화장품은 이 대표와 임 부사장이 공동경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누가 지분이 더 많아서 우위에 있다는 개념이 아니다"며 "지분 관련해선 딱히 할 얘기가 없다. 사돈 경영이기 때문에 대표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또 계열 분리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화장품은 1990년대 국내 화장품업계 톱3에 들어갈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2000년 대 초반 중저가 화장품 돌풍이 불면서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전국 주요 상권에 매장을 빠르게 늘렸고 국내 화장품 시장을 10여년 간 이끌었다. 이 때 한국화장품은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화장품이 현재 보유한 브랜드는 △산심 △효움 △컨티뉴 △쥬단학 △이뎀 △다올 △뷰트리 △톤핏선 △오어스 △피토케리어 △템테이션 △A3F(ON) 등이다.

실제 한국화장품 브랜드 평판은 밀려난 상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한달 간(8월 18일~9월 18일) 화장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한국화장품은 7위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아모레퍼시픽(1위) △LG생활건강(2위) △한국콜마(3위) △현대바이오(4위) △클리오(5위) △코스맥스(6위) △한국화장품(7위) △토니모리(8위) △코리아나(9위) 등이다. 과거 국내 화장품업계를 이끈 한국화장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가 하락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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