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 물가 목표 갈 길 멀어"
연준은 20일(현지 시간)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워싱턴=AP/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에 인상한 이후 다시 동결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3.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최대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5.5~5.75%)로,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 강화는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연준은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2% 비율로 달성하려고 한다"며 "위원회는 추가 정보와 그것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적합한 추가 정책 확고화의 범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경제·금융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추구하는 통화정책 기조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목표로 삼은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으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중반 이후 어느정도 완화됐고, 장기적인 상승률 기대는 가계, 기업, 전문가들 조사나 금융시장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잘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적으로 낮추는 과정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