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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착취·부실 의혹' 태영건설 현장 꼼꼼히 들여다 본 지자체
입력: 2023.09.27 00:00 / 수정: 2023.09.27 00:00

중랑구, 콘크리트 강도 측정 나서
외국인 고용, 환경, 안전 민원 대응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오후 중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구청에 상봉동 청년안심주택 현장의 관리감독과 시공품질 점검을 요구했다. /최지혜 기자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오후 중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구청에 상봉동 청년안심주택 현장의 관리감독과 시공품질 점검을 요구했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청년안심주택 신축 현장에서 불법 외국인 노동자 고용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자 관할 지자체가 현장 점검 강화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건설 노동조합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중랑구청은 지난주 중랑구 상봉동에 들어서는 '상봉동(109-28번지) 역세권 청년주택' 현장의 시공품질 점검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안전 문제와 함께 우중타설에 의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자 현장 감리를 통해 콘크리트 강도를 측정하는 등 시공품질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외에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불법고용, 환경, 안전에 대한 민원을 이관받아 대응할 예정이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현장 감리를 통해 우중 타설과 시공부실 여부 판단을 위한 콘크리트 강도 측정을 실시했다"며 "최근 공사장 근로자 안전 등 민원이 급증해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고용 실태와 근로자 안전 문제는 법무부와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전달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공 품질에 있어서도 비오는 날 콘크리트를 붓는 우중타설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타설 작업 도중 비가 오면 콘크리트 품질이 저하돼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건설노조가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작업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중랑구청이 지정 감리를 통한 강도 측정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선 비가 내렸던 지난 13일 콘크리트를 붓는 타설 작업을 했다"며 "안전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강도 측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중랑구청 측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13일에도 우중타설 민원이 접수됐다"며 "시간당 강우량이 3mm 이하인 경우 빗물 유입 방지 조치 후 타설이 가능하지만 민원에 따라 콘크리트 품질에 대한 감리자 점검을 실시했고,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달 우중타설이 두 건 있었지만 비의 양이 많지 않았고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충분히 조치했다"며 "향후 이어지는 구청과 정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조공사에 대해서도 꾸준히 시공품질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달 지하주차장 시설에 대한 구조안전점검을 실시해 이상 없음과 철근이 설계대로 시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랑구청이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청년안심주택 현장의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다.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지 모습. /최지혜 기자
중랑구청이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청년안심주택 현장의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다.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지 모습. /최지혜 기자

구청의 이같은 감독 강화는 건설노조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중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년주택 현장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구청이 나서 건설현장 관리자가 일용 노동자들의 임금을 가로채는 일명 '똥떼기' 등의 행태를 감독하고 시공품질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노조 관계자는 "상봉동 청년주택 신축 사업 현장에서의 우중타설 부실시공과 위험작업 사항등에 현장 확인과 시정조치를 요청했음에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원칙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구청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구청장 면담과 국토교통부 자료 제출 등 순차적인 조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현장의 문제는 감리의 책임성 부족과 경고로 그치는 형식적인 현장점검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안전보건 관리책임자, 감리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상봉동 청년주택 현장에는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 검토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구청에 대해서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는 시공현장의 안전사고는 지자체들의 형식적인 조치 또한 원인이 됐다"며 "상봉동 청년주택현장을 제3종시설물로 지정해 중대한 결함등을 확인 점검하고 진단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외국인 노동자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으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중랑구 상봉동 109-28번지 역세권 청년주택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로 건설되며 총 782가구 규모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기존 '역세권 청년주택'을 '청년안심주택'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명칭이 바뀌었다. 민간 사업자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면 서울시가 건축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제도 사업이다. 상봉동 청년주택의 경우 IRDV가 시행, 태영건설이 시공한다. 골조공사는 태영건설로부터 도급을 받은 유림개발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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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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