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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정리해고, 임원은 법카로 1억 원 결제"…카카오 노조, 전 CFO 고발 (영상)
입력: 2023.09.19 15:43 / 수정: 2023.09.19 15:43

19일 오전 서울경찰서에 고발장 제출
해당 내용 언론 보도 통해 접해…투명한 사내 소통 요구


카카오노조 전 CFO 배임·횡령 관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오치문 카카오지회 수석부지회장(왼쪽 두 번째부터)과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박헌우 기자
'카카오노조 전 CFO 배임·횡령 관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오치문 카카오지회 수석부지회장(왼쪽 두 번째부터)과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최근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 원을 결제한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CFO)을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가 최근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불거진 재무담당 임원의 일탈 행위를 비판하는 한편, 회사의 불투명한 소통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회사의 전 재무그룹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카카오 재무그룹장을 맡은 김모 부사장은 최근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다가 적발됐다. 앞서 김 부사장의 일탈 행위에 대한 제보가 카카오의 윤리경영팀에 접수됐고, 이후 상임윤리위원회가 3개월 정직과 결제액 환수 등의 징계 조치에 나섰다. 해당 임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에 해당 금액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희망퇴직까지 받은 상황에 재무그룹장이 법인 배임·횡령에 해당하는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되기 전까지 회사가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투명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1일 카카오 사내 징계 공지를 통해 익명의 징계 대상자가 법인카드 오용으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만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건 당사자와 금액, 내용 등은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접했다는 설명이다.

서승옥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구성원들은) 당사자의 실명과 경우, 징계이유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이 사실인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사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됐다면 일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출이 있어왔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이렇게 큰 비용을 쓸 때까지 발견이 늦어진 건 공개와 공유에 따른 자율규제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게임업계의 일원으로서 해당 임원의 아이템 구매 행위가 중대한 과실임을 지적했다.

배 지회장은 "넥슨의 경우, 자사 게임을 할 때면 직원이라는 이유로 이득을 본 것은 없는지 쿠폰 하나도 조심한다. 불공정한 특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법인카드를 자회사 게임 콘텐츠에 사용한 것은 자회사 매출 신장 등을 이유로 변명할 문제가 아니라 더욱 중징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돈이 회사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회사가 아이템을 찍어서 특정 임원에게 지급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이는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강하게 대처하는 가이드를 내놓아야 하는 정말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 △임원 보상·지원 제도의 투명성 강화 △지속적인 경영활동 감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선임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 4가지를 요구했지만, 개선 방안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후의 수단으로 해당 임원의 경찰 고발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쏟아져 나온 임원의 법인카드 남용 관련 뉴스를 보며 카카오가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해 고발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공개된 사실은 뼈아프지만,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가 어떻게 더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울 계기로 삼겠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카카오노조 전 CFO 배임·횡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발장을 들고 있다. /박헌우 기자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카카오노조 전 CFO 배임·횡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발장을 들고 있다. /박헌우 기자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단체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는 현재 1, 2차 공동행동을 실시했고, 이후의 행동을 고민하는 중이다"라며 "하반기 카카오의 단체 협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추가 행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예상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런 부분을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해결되는 양상에 따라 10월 정도에 한 번 더 단체행동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현재 대상자는 보직 해임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인카드 사용 규정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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