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전경련 간판 내리고 한경협 표지석 교체
류진 한경협 회장 "이미 옐로카드 받은 상태…다시 기회 없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부터), 류진 한경협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정문에서 새로운 한경협 표지석을 공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지난 18일 공식 출범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정문에서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과 한경협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경제단체를 설립할 당시의 기관 명칭이다. 단체는 1968년부터 전경련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이번 제막식을 통해 1968년부터 55년간 사용한 전경련 간판을 내리면서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FKI타워 정문에는 행사 시작 10분 전인 오전 9시 20분부터 한경협 임직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한경협 임직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류진 회장은 "55년 만에 한경협이 이름을 바꾼 것은 창립 당시 초심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이름과 간판만 바꾼 건 아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류진 회장은 한경협의 현 상황을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라고 진단하며 "다시 기회가 없다. 이제 잘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나아가는 길에 임직원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신뢰받을 수 있는 경제단체가 되기 위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이날 한경협은 새 슬로건으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을 발표했다. 한경협은 지난달 7일부터 한 달 동안 한경협 슬로건과 CI 아이디어 대국민 공모전을 열었고, 특히 슬로건에는 682건의 작품이 응모됐다.
새 슬로건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은 공모전 수상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대한민국 G7 대열 진입과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의 도약'이라는 비전과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류진 회장은 전날 한경협 출범 첫 공식 행사로 현충원을 찾았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류진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을 받들어 G7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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