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인니 이어 베트남 방문…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오는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에 힘을 주는 롯데그룹이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가장 먼저 베트남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출장에는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인 22일에 맞춰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베트남을 찾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호텔·월드·컬처웍스 등 유통·관광·레저·건설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프리미엄 쇼핑몰을 비롯해 5성급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메가 와인숍 등 축구장 50개를 더한 크기(연면적 약 10만7000평)로, 베트남 전체 쇼핑 시설 중 최대 규모다.
신동빈 회장은 일찍부터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의 가치를 높게 인식, 투자를 늘려왔으며 특히 베트남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일본에 이어 롯데의 '제3 거점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는 롯데 계열사 20여 개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이번 오픈식 참석이 아니더라도 별도 시장 점검이 필요한 곳이라는 의미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후 베트남을 첫 해외 출장지로 정하고, 롯데몰 하노이 건설 현장과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을 둘러봤다. 올해 역시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재차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이 인도네시아 방문 후 10여 일 만에 다시 베트남 출장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려는 롯데그룹의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 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언급한 뒤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고, 이에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을 향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과 함께 동남아와 같은 신성장 시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열 상무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며 글로벌 데뷔전을 가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 뒤 신동빈 회장과 현지 주요 인사들을 함께 만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베트남 출장에 동행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신유열 상무는 한일 양국 롯데 사업에 두루 관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상무직뿐만 아니라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와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지난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롯데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 방문을 늘려나가는 등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