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
재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내수 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구매하는 모습. /대한상의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오는 28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계가 '내수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과 수산 업계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 경제단체, 수산물 중심 추석 연휴 소비 진작 캠페인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다함께 행복한 추석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추석 명절을 앞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 농수산물 소비를 진작해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회원사에 추석 선물로 우리 농수산물 이용을 요청하는 등 캠페인을 홍보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호소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추석 대목은 내수 경기의 가늠자이자 소비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우리 농수산물이 사랑받고 많이 팔려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임직원 100여 명은 시장 곳곳을 돌며 시장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장바구니를 나눠주고 수산물을 홍보했다. 이후 임직원들은 사전에 받은 온누리상품권 20만 원을 활용해 수산물을 구매했다.
다른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추석 내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회원사에 추석 명절 선물 시 우리 농수산물 구매, 추석 연휴 포함 가을에 농어촌으로 여행 등의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류진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농어민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도 국산 농축수산물 구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국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수산물 소비, 어촌·바다 휴가 활성화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삼성 |
◆ 삼성, 명절 장터 확대 운영…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개별 기업들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추석 맞이 장터'를 연다. 국내 내수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장터에서는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을 판매한다.
삼성은 기존 명절 장터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수산물 품목을 3배 늘렸다. 임직원들이 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은 어패류·가공식품 등 약 400종에 달한다. 삼성은 기존 2~3주 동안 명절 장터를 운영했으나, 임직원들이 전국의 특산품을 더욱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장터 운영 기간을 연장,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까지 총 4주간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국내 소비 진작,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을 실시한다.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 지역 행사, 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명 여행 작가·유튜버 초빙 특강, 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 등 다양한 임직원 참여 이벤트도 마련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은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를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 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갖도록 권장한다.
다른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빠듯한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LG 8개 계열사가 1조2000억 원, 롯데 24개 계열사가 5900억 원, KT 9개 계열사가 1370억 원 등이다. 삼성도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해 물품 대금 총 1조40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