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고가 지난해 환율·관세 이유로 인상된 가격 그대로 반영
환율 내린 독일·영국은 출고가 하락
애플이 13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며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고환율을 반영해 책정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사실상 가격 인상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제품 이미지. /애플 |
[더팩트|최문정 기자] 애플이 13일(한국시간)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부품가 인상의 여파로 100달러(약 13만 원) 이상의 아이폰 출고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실상 동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사정이 정반대다. 한국의 아이폰15 출고가는 지난해 고환율을 반영해 정한 가격이 환율이 떨어진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되며 주변국보다 훨씬 비싸게 팔릴 예정이다.
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아이폰 역사상 최초로 표준 충전 규격인 USB-C 포트를 적용했고, 카메라 등의 성능을 개선했다.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는 '잠망경 렌즈'라 불리는 5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이날 애플 이벤트의 최고 반전은 가격이었다. 당초 업계는 애플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 대비 100달러 이상 올릴 것이로 전망했지만, 애플은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출고가는 모델별로 기본 799달러, 플러스 899달러, 프로999달러, 프로맥스1199달러부터 시작된다. 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전작의 최저 용량인 128GB가 단종되고 256GB로 대체되며 시작 가격이 올랐지만, 아이폰14 프로맥스 256GB 모델과의 가격은 동일하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15' 시리즈의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라며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가격 동결이라는 선언이 무색하게 사실상 가격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당시에도 전작과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했지만, 한국 시장은 고환율과 관세 등을 근거로 한국 출고가는 16만 원~33만 원까지 인상했다. 당시 애플이 반영한 기준 환율은 달러당 1400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아이폰 15 시리즈 출고 시작가는 기본 12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최고 환율을 반영한 전작과 동일하다. 현재 133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과 미국 출고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세금 10%를 반영하면 국내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대비 최소 7%~8.5%까지 비싸진다.
반면 독일과 영국 등의 국가는 환율 하락을 반영해 출고가가 내려갔다. 영국과 독일의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 대비 각각 50파운드(약 8만 원), 50유로(약 7만 원)씩 내려갔다.
동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아이폰15 시리즈는 최고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기본형 모델이 12만4800엔(약 112만5000원), 프로 맥스 모델이 18만9800엔(약 171만 원)으로 책정돼 한국보다 월등히 저렴했다. 중국 역시 기본형 모델이 5999위안(약 109만 원), 프로맥스가 9999위안(약 182만 원)으로 한국보다 훨씬 싸다.
한편, 애플은 이번에도 한국을 아이폰15 시리즈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아직 한국의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등 40개의 1차 출시국에서는 오는 15일 오전 5시(태평양 표준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매장 판매는 22일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2차 판매국인 마카오,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17개 국가와 지역의 고객들은 오는 29일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