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모델 4종 공개…다이내믹 아일랜드·USB-C 적용
프로 라인업만 'A17 프로' 탑재
가격 사실상 동결…한국 출시일정 미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이벤트 중계화면 캡처 |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초의 아이폰 이후로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아주 강력하고, 사용하기 쉬운 아름답게 디자인된 기기를 제공하는 일에 집중해왔다. 오늘 우리는 사용자들이 사랑하는 아이폰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애플이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의 충전 단자를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기존의 '라이트닝 8핀(이하 라이트닝 단자)'을 표준규격인 'USB-C' 타입으로 바꿨다. 또한 당초 시장 전망과 달리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했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모델 전체에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아이폰X' 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디자인 전통인 '노치'가 사라졌다. /애플 이벤트 중계화면 캡처 |
◆ "탈모는 이제 안녕"…다이내믹 아일랜드 전 모델로 확대
이날 베일을 벗은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당초 IT업계 팁스터들과 외신 등이 프로맥스의 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공개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했던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도 확대 적용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액정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로 알림이나 미디어 재생 등 스마트폰 조작 환경에 맞춰 크기가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이폰15 전 모델에 적용되며 '탈모폰'이라는 별명을 만든 '노치'는 6년 만에 디자인으로 대체됐다.
아이폰15 기본은 6.1인치, 플러스는 6.7인치로 구성됐다. 모델 색상은 △핑크 △옐로 △블루 △그린 △블랙 등 5종이다. /애플 |
아이폰15 기본은 6.1인치, 플러스는 6.7인치로 전작과 동일한 크기다. 애플은 이 두 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에 따른 실외 최대 밝기는 2000니트에 이른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4보다 2배 밝은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적용된 'A16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애플은 이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여 배터리 실사용 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5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핑크 △옐로 △블루 △그린 △블랙 등 5종으로 출시된다. 외부 프레임에는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 소재가 쓰였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새롭게 탑재됐고, 2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차세대 인물 사진 기능도 강화돼 따로 모드를 바꾸지 않더라도 카메라가 사람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인물 사진 모드로 전환돼 촬영해준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제품은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높였다. /애플 |
◆ 티타늄 입은 아이폰15 프로…'콘솔급' 게이밍 성능 '눈길'
이날 공개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애플 스마트폰 최상위 라인업의 면모를 두루 갖췄다. 아이폰15 프로는 6.1인치, 프로 맥스는 6.7인치 크기를 각각 갖췄으며, 내구성이 높은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화성탐사 로봇에 쓰인 것과 동일한 합금을 사용해 '가장 가벼운' 프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최신 칩셋인 'A17 프로'가 탑재됐다. A17 프로는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활용해 제작된 애플 최초의 3나노미터 칩셋이다. 이 칩셋은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최대 10%,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20% 성능이 향상됐다.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된 뉴럴엔진은 처리 속도가 전작의 2배 수준이다.
애플은 A17 프로의 성능을 바탕으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의 게이밍 경험이 크게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비소프트, 호요버스, 캡콤 등 유명 게임 제작사도 등장했다. 캡콤은 인기 프렌차이즈인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와 '레지던트 이블4'를 연내 아이폰 전용 게임으로 출시한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최신작 '미라지'를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액션 버튼도 추가됐다. 이 버튼은 기존의 무음 스위치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음성메모, 집중모드, 번역, 돋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나누는 기준인 카메라 역시 강화됐다. 프로 모델 2종의 메인 카메라는 24㎜, 28㎜, 35㎜의 세 가지 초점 거리를 제공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프로 모델에는 3배 망원 카메라, 프로맥스 모델에는 '잠망경 렌즈'로 알려진 5배 광학줌 성능을 제공한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를 염두에 둔 기능도 눈에 띈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2종은 3차원 사진·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을 비전 프로를 통해 생생히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프로 라인업은 △차세대 인물사진 모드 △라이다 스캐너 기반 야간 모드 △스마트 HDR △USB 3.0 규격 등을 지원한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폰15 프로 라인업 2종은 3차원 사진·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애플이벤트 중계화면 캡처 |
◆ 아이폰15 시리즈, 가격 사실상 동결…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 제외
앞서 업계는 애플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 대비 약 100달러(약 13만 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애플은 사실상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국내 출고가 시작 가격은 기본형 12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90만 원부터다. 다만, 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전작의 최저가 모델이었던 128GB 모델이 단종되며 시작 가격이 올랐다.
제품 저장용량은 기본형과 플러스는 128GB, 256GB, 512GB로 구성됐다. 프로는 128GB부터 1TB까지 지원한다. 프로맥스는 256GB가 최저용량으로 최대 1TB까지 지원한다.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등 40개의 1차 출시국에서는 오는 15일 오전 5시(태평양 표준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매장 판매는 22일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2차 판매국인 마카오,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17개 국가와 지역의 고객들은 오는 29일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CEO는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는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아름다운 새 디자인을 갖췄고, 프로와 프로 맥스는 우리가 만든 것 중 가장 좋고 유용한 아이폰 제품들"이라며 "애플은 혁신적 제품과 동급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을 도우려 애쓰고 있다. 여러분이 이 새로운 기기들을 사용하시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