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판매량 상승세…지난 7월 기준 총 7만323대 판매
광주글로벌모터스, 캐스퍼 전기차 양산 위해 공장 가동 중단
경차 판매량이 증가세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달 기아는 레이EV 사전계약에 돌입했며, 내년 현대자동차 캐스퍼 전기 모델 출시가 예고돼 경형 전기차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박지성 기자] 최근 주춤했던 경차 판매량이 증가세에 접어든 가운데 경형 전기차 모델 등장으로 경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레이EV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내년 현대자동차 캐스퍼 전기 모델 출시가 예고돼 경형 전기차 선택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경쟁구도가 형성돼 경형 전기차 시장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집계한 경차 내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2만6448대를 기록한 뒤 2019년 11만4305대, 2020년 9만6503대, 2021년 9만5305대가 팔리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3만2911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부활을 조짐을 보였으며, 올해 판매량도 지난 7월 기준 총 7만323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경차 3개 모델(레이, 캐스퍼, 모닝)이 승용차 시장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이의 지난달 등록 대수는 3797대로 6위를 차지했으며, 캐스퍼가 3692대로 7위, 기아 모닝이 2762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서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갗춘 경형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기아는 레이EV 출시를 통해 경형 전기차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 레이EV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생산한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고 출력 64.3kW, 최대토크 147N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205km, 도심 233km다.
LFP배터리는 인산과 흔한 재료인 철을 중심으로 제조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20~30% 가량 짧고 저렴하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격도 4000만 원대였던 기존 모델 보다 낮춰졌다.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 원 △에어 2955만 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 원 △에어 2795만 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 원, 에어 2780만 원이다.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지역에 따라 1000만 원 후반대까지 구매 가능하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더 뉴 기아 레이'의 전기차 모델 '더 기아 레이 EV'(사진)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기아 |
이와 더불어 현대차도 내년 캐스퍼 전기차 출시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캐스퍼 전기차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형 전기차 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내년 7월부터 캐스퍼 전기차 양산하기 위해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혼류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다. GGM은 내년 상반기 시험 생산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캐스퍼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의 구체적인 세부 사양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레이EV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차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가성비다. 캐스퍼에 비싼 배터리를 넣을 필요가 없다"며 "캐스퍼도 레이EV와 비슷한 가격대와 세부 사양을 갖춰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스퍼 전기차가 출시되면 레이EV와 함께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경쟁구도가 형성돼 경형 전기차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레이와 케스퍼는 경차지만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경형 전기차 시장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도심 엔트리 EV로서 전동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