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리얼 서밋 2023'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업무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도입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이용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하이퍼오토메이션'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메일과 메신저 등 단순 공통업무를 지원하고, 전사적 자원관리(ERP) 개발과 운영 등 핵심 업무 생산성 혁신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리얼 서밋2023' 행사를 열고,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을 바탕으로 미리 입력된 정보를 넘어 이를 재조합해 새로운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오픈AI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가 대표적이다. 이용자의 요청을 기반으로 그에 맞춰서 결과물을 출력하는 생성형 AI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의 업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사무직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고도의 자동화)을 가능하게 하는 길을 열어줬다"며 "삼성SDS 임직원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지식을 축적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여정을 시작했으며 사내 테스트(PoC) 결과는 매일매일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고 밝혔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왼쪽)과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리얼 서밋 2023'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삼성SDS는 내부 사례를 통해 생성형 AI의 업무 효율 증진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솔루션으로 제공해 더욱 많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을 돕는다는 목표다.

이날 삼성SDS가 공개한 브리티 코파일럿은 말 그대로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 보조기장(코파일럿)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단순 업무만을 자동화하는 로보틱프로세스오토메이션(RPA)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영상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고, 실행 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생성형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원래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하기 때문에 보안성도 갖췄다.

삼성SDS는 이날 브리티 코파이럿의 활용 예시를 공개했다. 영상회의 중간에는 참석자 발언을 자동으로 글로 변환해 주거나, 주요 참석자의 발언만을 정리해주기도 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전체 내용을 요약해 회의록 작성도 마쳤다. 업무용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 사내·외 데이터를 활용해 궁금한 정보를 찾아주거나, 여러 지표와 수치를 표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삼성SDS는 이 밖에도 전사적 자원 관리(ERP), 공급망 관리(SCM), 인적 자원 관리(HCN) 등 핵심 업무 시스템과 시스템 운영과 개발 영역에서도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이 솔루션들을 시범 적용한 결과 개발자의 개발 속도는 30% 향상됐고, 성능 검증 속도는 2배 빨라졌다"며 "또한 ERP 운영 시 운영 업무 문서 작성 시간은 75% 줄어쓰며, 고객 요청사항 대응 처리 자동화율은 60%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반의 브리티 코파일럿의 핵심은 '코파일럿'이다. 여전히 궁극적인 결정과 작업에 대한 지시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직원 개개인에게 '나만의 비서'가 생기는 개념이고,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며 업무 생산성과 업무의 질이 향상되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이날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패브릭스도 공개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앞으로 기업들은 패브릭스를 이용해 모든 업무 시스템을 패브릭스를 통해 챗GPT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여러 거대언어모델과 바로 연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바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사장은 "기업들이 보안 걱정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 등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안전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오후에도 리얼 서밋2023을 통해 △AI·데이터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공급망·물류 △금융 등을 주제로 회사의 핵심 역량과 사업 사례를 공유하는 24개 세션 발표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과 샨커 트리베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