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중 4020원까지 고꾸라져
김영찬 회장이 이끄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찬 회장이 골프존뉴딘홀딩스를 제쳐두고 배당금을 위한 골프존 주식 매수에만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최근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0.72%(30원) 내린 4110원으로 장을 종료한 데 이어 6일에는 0.61%(25원) 하락한 408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7일에는 0.37%(15원) 떨어진 4070원으로 거래를 끝냈고, 8일 또한 0.49%(20원) 내린 4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4020원까지 고꾸라지며 또다시 신저가를 썼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실적 부문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927억 원, 영업이익은 128억 원 수준이다. 전년인 2021년(매출 4888억 원·영업이익 944억 원)과 견주면 각각 5분의 1, 7분의 1로 줄었다.
소액주주들은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골프존 주식 매입 방침을 밝힌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지난달 28일 100억 원 규모의 골프존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1.46%에 이르는 규모다.
골프존뉴딘홀딩스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자회사 지분확보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률로 보면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골프존보다 더한데 피같은 돈으로 골프존을 사는 게 맞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자사주 매입을 지주사 돈으로 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자사주 매입에는 스톡옵션 행사용으로 50억 원만을 들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실적난을 겪는 와중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다른 용처로의 자금사용이며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회사나 법인의 자금이나 비용은 엄격하게 관리, 지출되어야 하고 만약 이러한 기준에 위배되면 업무상 횡령죄나 배임죄의 성립에 어려움이 없다. 다만 회사 이윤을 위해 회사 자금을 활용했을 뿐이라는 주장과는 대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 부진 속 김영찬 회장이 거액의 임금을 챙기는 것에 대한 불만도 새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 회장은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7억5000만 원, 골프존으로부터 36억17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김 회장은 배당으로도 잇속을 크게 차렸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골프존뉴딘홀딩스 456만1196주(10.65%)를 통해 7억4347만 원, 골프존 주식 94만726주(14.99%)를 통해 42억3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 골프존뉴딘홀딩스 소액주주는 "경영학 명예박사라면서 주가를 이 모양으로 만드는 게 말이 되냐"며 "배당금만 생각하고 골프존 주식을 취득하는 오너라면, 하루 빨리 전문경영인을 찾아서 회사를 넘기는 게 맞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골프존뉴딘그룹은 김 회장이 세종대학교 제81회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골프존뉴딘홀딩스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